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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웃스테이지?"..올림픽 야구 대진표 왜 이리 복잡해졌나

고득관 입력 2021. 07. 3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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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27일 일본 도쿄 오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조 최하위도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1패를 해도 탈락하지 않는다.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도 1패를 안고 올라온 팀에게 패하면 은메달이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의 진행 방식이다. 조별 예선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결승전까지 매경기가 벼랑끝 승부인 일반적인 종목들과는 다르다.

29일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 본선에는 A조에 대한민국과 미국, 이스라엘이, B조에는 개최국 일본과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 총 6개 팀이 올라왔다. 6개 팀 중에서 절반인 3개 팀이 메달을 따게 되는 셈이다. 이미 A조에서는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이 첫 경기를 가졌다. 일본이 도미니카공화국을 4-3으로 이겼다.

조별 리그에서 올림픽 야구가 프로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팀 퀄리티 밸런스(TQB)'를 따진다는 것이다.

TQB는 축구에서 득실차와 비슷한 개념이다. 프로야구에서는 5-0으로 지나 10-0으로 지나 똑같은 1패로 친다. 하지만 올림픽 야구에서는 5-0이냐 10-0이냐가 최종적인 순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도 최대한 다득점해야 하고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의 투수 소모가 필요하다. 점수차가 벌어지면 도루를 하지 않는다와 같은 프로야구의 불문율은 올림픽 야구에서 통하지 않는다.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조별 리그는 대충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굳이 대회 초반부터 전력을 쏟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조별 리그 2경기에서 전력을 다 해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특별한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에 올라온 6개 팀은 모두 '녹아웃스테이지'라 불리는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2경기는 토너먼트 대진표를 짜는 정도의 역할 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6강 토너먼트에서는 A조 2위와 B조 2위가, A조 3위와 B조 3위가 먼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가 또 한차례 경기를 갖고 1위팀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결국 조 1위는 결선 토너먼트에서 2, 3위보다 하루를 더 쉰다는 의미 밖에 없다.

토너먼트는 1패를 하더라도 금메달까지 딸 수 있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A조 2위가 돼 B조 2위와 맞붙어 패배했더라도 탈락하지 않는다. 패자조로 내려가 A·B조 1위 팀들간 경기에서 패한 팀과 다시 맞붙는다. 여기서도 지면 짐을 싸고, 이기면 승자조의 상위라운드에서 패한 팀과 다시 경기를 갖는다. 패자조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 올라가면 결승까지 갈 수 있고 금메달도 딸 수 있다. 결과적으로 토너먼트에서 1패까지는 괜찮고 2패를 하면 탈락하는 것이다. 다만 조 3위 팀들은 토너먼트에서 지면 바로 탈락이다.

문제는 결승 대진이다.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갔지만 결승에서 1패 경력이 있는 팀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친다면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3, 4위전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이처럼 복잡한 방식을 야구에서 채택한 것을 두고 자국에게 가장 유리한 룰이라는 평가가 많다.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는 일본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이며 객관적인 전력도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세계 야구 랭킹 1위팀이지만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야구 종목에 채택된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강팀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불의의 일격을 받아도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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