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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권유' '새가슴' 윤성빈, 자존심 상하지도 않는가

정철우 입력 2021. 07. 30. 07:36 수정 2021. 07.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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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이 프로 입문 이후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등판해 155km를 찍었다. 입단 이후 최고 구속 기록이다.

윤성빈은 28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23개, 스플리터 5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최고 155km, 평균 152km를 형성했고 무엇보다 스플리터가 144km까지 찍혔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가 여전히 유망주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성빈이 롯데 입단 이후 최고 구속인 155km를 찍었다. 하지만 아직 새가슴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을 위해서도 이제는 보여줄 때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윤성빈은 올 시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군에선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5월21일 두산전서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 불안으로 볼넷을 내준 바 있다.

이후 1군에선 윤성빈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군에서의 성적도 좋지 못하다.

불펜 투수로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제구력 난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

14경기서 2패만 기록하고 있고 14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15개나 됐다. 몸에 맞는 볼 까지 더하면 19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이닝 보다 많은 사사구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0.308이나 된다. "스트라이크만 던질 수 있으면 아무도 못 친다"던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불펜 투수로서 활용하기 어려운 수치를 찍고 있다. 자연스럽게 평균 자책점도 올라가 9.00을 기록 중이다. 1군에 올려 써 볼만한 기록이 아니다.

1군에 올라온다 해도 무한정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몇 차례 테스트를 해본 뒤 2군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차례 경험을 해 본 대목이다.

롯데는 윤성빈에게 많은 투자를 했다.

시즌 중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로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비 시즌 중에는 미국의 드라이브 라인에서 최신 투구 기법을 배워 오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150km가 넘는 파이어 볼러를 살려보려 애를 썼다.

하지만 어떤 것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도가 잘못됐다기 보다는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과정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차라리 빨리 군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윤성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 한 관계자는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윤성빈 같은 선수일수록 멘탈이 중요하게 얘기되고 있다. 좋은 공을 갖고도 제대로 승부를 하지 못한 채 어렵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1군에서 어렵게 기회를 잡아도 결국 제구력 때문에 긴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젠 2군에서도 단점만 도드라지고 있다. 차라리 군대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게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에서 생활하며 머리도 정리하고 마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 어떨까 싶다. 군에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 많다. 어떻게든 살려내야 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여유를 찾자는 의도다. 군대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윤성빈이 멘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새가슴'이라는 평가가 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봐야 한다. 조기 입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롯데 한 코치는 "그렇게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도 마운드에 오르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구위는 정말 대단한 투수다. 하지만 정작 실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멘탈에 문제가 있다는 것 외에는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불펜에선 기가 막힌 공을 던지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제 몫을 못해내니 답답할 따름이다. 대화도 많이 시도하고 혼도 내보고 최대한 편한 상황도 만들어주려 노력하는데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윤성빈에겐 자존심이 상할 법한 말 들이다. 기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멘탈에 문제가 있어 1군 무대에서 쓸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는 것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가슴 투수'란 없다는 말도 있다. 결과가 좋지 못한 투수들을 일방적으로 가둬두는 단어가 바로 '새가슴'이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그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29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A팀 전력 분석 관계자는 "윤성빈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다. 그 정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마운드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이 쫓길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결국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새가슴 투수'는 없다. 누구나 투지 있고 파이팅을 갖고 있다. 다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팀 내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구위에 대해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투수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전력 분석팀에서 인정하는 구위를 갖고 있다. 어떤 좋은 계기가 마련된다면 한 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롯데가 좀 더 참을성을 갖고 부딪혀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투수로서 '새가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구 한다는 건 굴욕적인 일이다. 이제라도 뭔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최고 구속 155km는 롯데가 윤성빈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이제 그 숫자 너머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최고의 구위를 지니고 있는 투수'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결과만이 지금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남자의 자존심을 걸고 크게 한 번 붙어봐야 할 때다.

[서울(잠실)=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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