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도쿄] 박찬호는 왜 오지환의 눈에 주목했나.. 자카르타 악몽 떨친 '각오'

김태우 기자 2021. 7. 3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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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31·LG)에게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악몽으로 남았다.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고, 그 잡음을 지워야 할 대회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과 생채기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이 선발된 2021년까지 이어졌다.

그런 오지환이 한 경기로 자신의 태극마크 자격을 증명했음은 물론, 대표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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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오지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지환(31·LG)에게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악몽으로 남았다.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고, 그 잡음을 지워야 할 대회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뽑힐 만한 자격이 있었고, 숫자가 보여주지 않는 가치도 충분히 있었다. 다만 압도적이지는 않았고, 이 때문에 ‘병역’과 관련해 여론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어졌다. 오지환은 이런 논란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입을 다물 부분은 다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과 생채기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이 선발된 2021년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인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돌아선 여론은 쉽게 호의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그런 오지환이 한 경기로 자신의 태극마크 자격을 증명했음은 물론, 대표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으로 떠올랐다. 오지환은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예선 B조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공·수 모두 맹활약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4회 대표팀의 긴장을 풀어내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음은 물론, 4-4로 맞선 7회에는 역전 적시 2루타까지 기록하며 한국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도쿄로 오기 직전 경기 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바늘 자국도 오지환의 열정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평가전부터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선수답게 그 기세를 이어 가며 팀을 이끌었다.

경기를 중계한 ‘한국야구의 전설’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겉으로 드러나는 오지환의 활약상과 숫자는 물론, 오지환의 내면을 칭찬하기 바빴다. 박찬호 위원은 “오지환의 눈을 보면 반드시 해내겠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각오가 눈과 몸 주변에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일전의 빚을 갚겠다는 강한 각오와 의지는 오지환의 신체를 장악하고 있었다.

다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도 어깨가 무겁다. 김혜성(키움)이 2루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은 전문적으로 유격수 자리를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황재균(kt)이나 허경민(두산)이 대기하고 있지만 어쨌든 낯선 포지션이다. 오지환이 대회 내내 팀의 내야 사령탑 임무를 해야 한다. 박찬호를 감동시킨 그 눈빛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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