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알아보는 '올림픽 야구 룰', KBO와 다른 점은?

김가윤 2021. 7. 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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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치기·VAR 요청권? KBO와 비슷한 듯 다른 올림픽 야구 룰
오늘 저녁 7시, 미국과 조별 리그 2차전 예정

[MHN스포츠 김가윤 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공개한 도쿄올림픽 야구 규칙은 KBO리그 룰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20초 룰, 비디오판독 요청권, 콜드게임, 연장 승부치기 등에서 KBO리그와 차이점이 있다.

오늘 진행될 경기를 앞두고 평소 KBO리그를 즐겨보던 사람들도, 올림픽을 통해 오랜만에 야구를 접하는 사람들도 헷갈릴 만한 KBO리그와 다른 이번 올림픽 야구 규칙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올림픽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다시 주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올림픽 야구에는 개최국인 일본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미국,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로 총 6개국이 참가한다.

도쿄올림픽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세계랭킹 순위 및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A조 일본(1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멕시코(5위) ▲B조 대한민국(3위), 미국(4위), 이스라엘(24위)

이번 올림픽 야구는 조 최하위도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토너먼트 진행 중 1패를 해도 곧바로 탈락하지 않는 녹아웃 스테이지(Knockout stage)로 진행되고 있다. 승리한 팀은 바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패배 팀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결승을 치른다.

리그 1위는 적은 경기 수로 결승에 도달할 수 있지만, 조별 리그에서 패배가 있을 시에는 최대 8번까지 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부담이 커진다.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투구하는 최원준 [사진=연합뉴스]

■ 20초 투구 룰(20-second Action Rule)
KBO리그는 '12초 룰'이 존재하지만, 올림픽 야구에서는 '20초 투구 룰'이 적용된다. 이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포수에게 공을 건네받은 투수가 20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볼이 되는 규정이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도입했으며, 2019 프리미어12에서 적용된 바 있다.

KBO리그의 '12초 룰'은 올림픽과 같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투수가 12초 내로 투구하지 않으면 먼저 심판이 경고를 하고, 그 이후에는 볼로 판정하는 방식이다.

국제 리그의 20초 룰은 KBO보다 8초가 길다. 그러나 시즌을 함께 보낸 소속팀이 아닌 대표팀에서 경기가 진행되어 투수와 포수의 의견 교환 시간이 긴 점, 투구를 위한 준비 자세와 루틴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규정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

'20초 투구 룰'은 경기 시간이 늘어나 관객과 시청자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방송중계 및 편성에 편의성을 가져오기 위해 생겨났다.

■ 비디오 판독(VAR)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감독의 요청 또는 심판 재량으로 실시하는 비디오 판독 세칙을 규정했다. 해당 세칙은 2019 프리미어12에서 사용된 비디오 판독 세칙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각 팀 감독은 정규이닝(9이닝) 안에 언제든 심판이 내린 원심이 맞는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면 해당 팀 감독의 비디오 판독권은 소멸한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이 바뀌면 다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경기가 연장에 돌입하면 각 팀은 추가로 비디오 판독 요청 권리를 확보한다. 감독 요청과 별도로 심판 조의 조장은 8회 시작 때부터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

■ 콜드게임(Called Game)
콜드게임이란 경기 내·외적인 부분에 의해 경기의 종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에 심판이 본인의 재량으로 경기를 끝마치는 것을 말한다.

KBO리그에서는 콜드게임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점수 차가 많이 나 더는 경기 진행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시 심판이 콜드게임을 선언할 수 있다.

콜드게임 선언 요건은 5회까지 필수 진행 후, 5회 15점 차나 7회 10점 차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초반 큰 점수를 잃더라도 최소 10점 차 이상으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외부 요건(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나 날씨)에 의하여 5회 이전에 경기가 취소되면 '경기 취소(No Game)'가 선언된다.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승리한 한국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 연장 승부치기(The Extra-Innings Rule)
KBO에서는 정규이닝인 9회까지 경기의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 경기의 승부를 가리는 시점(정규이닝 최대 12회, 포스트시즌 최대 15회)까지 정규이닝과 같은 형태로 경기를 연장하는 연장전을 진행한다.

그러나 KBO리그의 연장전 방식은 승부가 나지 않을 시에 경기 시간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으므로, 국제대회에서는 KBO와 상이한 방식의 연장전을 채택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채택되어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그대로 적용된 연장 승부치기 방식은 다음과 같다. 

정규이닝인 9회까지 경기의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 10회 초부터 노아웃 상황에 주자 2명을 각각 1·2루에 채운 채 경기가 시작된다. 이를 '연장 승부치기'라고 부른다.

승부치기는 득점 확률을 극대화하여 경기가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연장전 이닝이 계속되는 것을 막으며 연장 승부의 긴장감 또한 높이는 효과를 가진다.

연장 승부치기의 경우 9회까지 진행된 타순을 신경쓰지 않고, 감독이 원하는 타순부터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독이 1, 2루를 채우는 주자로 1, 2번 타자를 내보낸다면 경기는 3번 타자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위와 같이 타순을 별도로 조정할 수 있으며, 단타 하나로 득점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은 연장 승부치기는 코칭스태프들의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편,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늘 저녁 7시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미국과의 야구 오프닝 라운드 B조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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