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도 인정했는데' 패배에 펑펑 운 이동경·이동준[도쿄올림픽]

요코하마=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21. 8. 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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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눈은 믹스트존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퉁퉁 부어있었다.

이동경은 "3년 동안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대회가 어렵게 열린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끝나 너무 아쉽다"면서 "연령별 대표팀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무대였기에 더 준비를 했고, 기쁜 마음으로 출전했다. 아쉽게 끝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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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 vs 멕시코 경기. 6대3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이동경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요코하마(일본)=이한형 기자


둘의 눈은 믹스트존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퉁퉁 부어있었다.

이동준(울산 현대)의 무서운 스피드에 멕시코 왼쪽 수비수는 손을 사용해 이동준을 잡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동경(울산)의 왼발에 무수한 슈팅을 막아낸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마저 꼼짝하지 못했다.

하지만 둘에게도 8강전 3대6 패배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였다. 애써 눈물을 참아도 봤지만, 말을 이어갈 때마다 눈물을 훔쳤다.

이동경은 "3년 동안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대회가 어렵게 열린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끝나 너무 아쉽다"면서 "연령별 대표팀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무대였기에 더 준비를 했고, 기쁜 마음으로 출전했다. 아쉽게 끝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동준도 "1년이라는 시간, 길게는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다. 힘든 과정을 다 이겨내면서 8강까지 왔는데 목표했던 모습을 못 보여줘 너무도 아쉽다"고 고개를 푹 숙였다.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이동준을 위로하고 있다. 요코하마(일본)=이한형 기자


둘은 도쿄 올림픽에서 반짝 빛났다.

이동경은 루마니아전에서 한국의 도쿄 올림픽 첫 골(상대 자책골 제외)을 터뜨렸다. 추후 엄원상(광주FC)의 골로 정정됐지만, 사실상 이동경이 만든 골이었다. 멕시코전에서는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 1대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추격골을 넣었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크리스 우드의 악수를 거부하는 듯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한국 공격을 조율했다.

이동경은 "대회를 하면서 내 행동 하나가 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것을 배웠다.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스피드로 상대 오른쪽 측면을 휘저었다. 루마니아전 자책골을 유도한 크로스부터 루마니아, 온두라스전 수비수의 연이은 퇴장까지 이동준의 스피드로 만든 장면이었다. 멕시코전에서도 수비수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이동준은 "너무 아쉽다.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다"면서 "경기는 끝났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겠다"고 눈물을 삼켰다.

이동경이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밖에서 멕시코의 와일드카드 루이스 로모가 이동경을 기다렸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로모는 이동경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그만큼 이동경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다.

멕시코의 하이메 로사노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둘을 언급했다. "10번(이동경)과 11번(이동준)이 최고의 선수였습니다"라고.

요코하마=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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