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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전 영웅' 박정아, 김연경 배려한 예쁜 마음까지 어쩜[도쿄올림픽]

도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입력 2021. 08. 01. 11:27 수정 2021. 08. 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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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로 이끈 여자 배구 대표팀.

7월 31일 A조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19 19-25 25-22 -25 15-25 16-14)로 이겼다.

역시 5세트 접전에서 14 대 12로 앞선 가운데 박정아는 어려운 공격을 통렬한 직선 강타로 성공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박정아는 당시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리시브 불안을 보였고, 대표팀은 4강 진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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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4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5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밀어넣기 공격을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로 이끈 여자 배구 대표팀. 7월 31일 A조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19 19-25 25-22 -25 15-25 16-14)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주장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 30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도 3개를 곁들였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위기의 팀을 구한 선수는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였다. 박정아는 5세트 12 대 14 매치 포인트 벼랑 끝에서 연속 오픈 강타를 터뜨렸다. 특히 13 대 14로 뒤진 가운데 날린 대각선 스파이크는 일본 블로킹도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황한 일본의 이시카와 마유의 공격 실수로 대표팀이 15 대 14, 마침내 역전한 상황. 박정아는 상대 선수들과 공중 볼 경합에서 뚝심으로 버텨내며 터치 아웃을 이끌어냈다. 엄청난 집중력이 만든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였다. 15점으로 김연경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29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예선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 경기에서 박정아가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도쿄=이한형 기자


박정아는 앞선 도미니카공화국과 3차전도 경기를 끝내줬다. 역시 5세트 접전에서 14 대 12로 앞선 가운데 박정아는 어려운 공격을 통렬한 직선 강타로 성공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박정아는 16점을 올렸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아쉬움을 훌훌 날린 활약이다. 박정아는 당시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리시브 불안을 보였고, 대표팀은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박정아는 도를 넘은 일부 팬들의 비난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앓았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 배구를 구한 영웅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박정아는 "기분이 너무 좋고 이대로 날아가도 괜찮을 것만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는 걸까. 이날 승리 뒤 선수들 대부분이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박정아는 "난 안 울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5세트 대위기에서 강타를 펑펑 터뜨렸다. 박정아는 "전위에 내가 있었고, 선수들과 블로킹 바운드 하나, 수비 하나만 하자고 했다"면서 "공이 올라오면 칠 사람 나뿐이어서 어떻게 해서든 득점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박정아가 7월 31일 일본과 도쿄올림픽 A조 4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도쿄=노컷뉴스


2경기 연속 맹활약이라는 말에 박정아는 "맹활약했다기에는 세트 별로 기복이 있어서…"라며 멋쩍게 웃었다. 실제로 박정아가 흔들리자 경기 중반 이소영(KGC인삼공사), 표승주(IBK기업은행) 등이 투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정아는 5세트 존재감을 뽐냈고 "이기는 데 한몫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한일전 승리라 더 값졌다. 박정아는 "항상 한일전은 모든 선수에게 특별하고 긴장도 준비도 많이 한다"면서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겨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랑은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고 하지 않나"면서 "배구는 더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정아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이 김연경이 취재진 쪽으로 걸어왔다. 박정아는 취재진에게 "이제 언니 오는데 저 갈까요?"라고 살포시 물었다. 김연경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 취재진을 배려한 것. 이어 김연경에게 "언니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라고 귀띔했다. 실력에 예쁜 마음까지 박정아는 이날의 영웅이었다.

도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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