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아냐?' 트랜스젠더 여자 역도선수 출전에 뜨거운 논란 [도쿄올림픽]
[스포츠경향]
트랜스젠더 선수가 2일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역도 무제한급(87㎏ 이상급)에 출전한다. 이선미(21)가 한국대표로 나서는 종목이다.
뉴질랜드 대표 로렐 허바드(43)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 출전하는 공개 트랜스젠더 선수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지 9년 만에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된 그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1978년생인 허바드는 10대와 20대 초반까지 남자선수로 활약했다. 23살이던 2001년 은퇴한 그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역도를 그만두었다”고 했다. 2012년 여성으로 전환한 허바드는 38살 되던 2016년부터 여자역도 선수로 뛰기 시작했고, 2019년 세계선수권에선 인상과 합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뉴질랜드 역도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선수가 되면서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제역도연맹에서 여성선수로 인정한대로 그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IOC 경기담당관은 “그에 대한 논란은 매우 광범위하고, 어렵고, 복잡하다”고 밝혔다.
여성과 스포츠의 공정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올림픽에 그가 출전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정체성은 여성일지라도 성장기 시절 남성 호르몬으로 받은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논란을 더한다.
성평등성에 대한 침해, 역차별이란 불만도 있다. 한 체급에 국가대표는 1명밖에 안되기에 뉴질랜드에서 그에 밀려난 경쟁선수가 “체급을 바꾸거나 은퇴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역도선수들은 허바드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린다. 불만은 많지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트랜스젠더 선수를 응원하는 이들은 “허바드는 여성 선수이고, 올림픽의 꿈과 야망을 이루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그의 올림픽 출전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허바드는 논란에 직접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페이지인 마이 인포에는 그가 언론과 한 인터뷰가 소개돼 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내가 정당하게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으며, 여러 논란에 대응할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그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SNS의 반응은 또 한 번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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