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한국 여자골프, 일본골프 심장부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도쿄올림픽]
[스포츠경향]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일정이 2일 연습라운드로 공식 시작됐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는 올림픽 개막 이후 남자골프 일정을 치르느라 여자선수들이 코스를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여자골프는 목~일요일에 치러진 남자골프와 달리 2, 3일 이틀간 짧은 연습라운드를 치른 후 수요일인 4일부터 시작해 토요일인 7일 끝난다. 보통의 골프 대회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일정이다.
그 만큼 연습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선수단은 세계랭킹 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풍부한 경험과 빠른 코스적응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금메달은 물론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특히 새로운 코스를 파악하고 경기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플레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더욱 믿음을 준다.
지난 1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남자 선수들이 최종라운드 플레이를 마친 코스를 후배들과 함께 잠시 돌아본 박인비는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카펫처럼 잘 관리돼 있다”며 “반면 러프가 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 우승이 전보다 조금 줄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일본 코스에 익숙해 유리한 면이 있다”며 “1, 2, 3위를 해야 하는 대회인 만큼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온 기량을 다해 플레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1929년 개장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과도 같은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샘 스니드(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등이 톱스타들이 출전한 1959년 월드컵에서 일본 선수들이 우승한 ‘일본골프의 성지’인 이 골프장은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코스로 확정된지 4년 뒤인 2017년에야 여자 회원을 받아들였을 정도로 보수적인 곳이기도 하다. 여전히 80세 이하는 카트를 탈 수 없고,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 등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아베 전 일본 총리는 그를 카트로 모시며 햄버거를 나눠먹는 등 파격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그때 일본 남자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가 두 정상과 함께 골프를 쳤었다.
여자회원도 허용하지 않던 곳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한국 여자골프가 태극기를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일본의 간판 하타오카 나사(세계 11위)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로 경계대상 1호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올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필리핀)도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강자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와 제시카 코르다 자매, 교포 선수인 대니얼 강(이상 미국),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호주) 등과 한국 최고선수들이 벌일 빅매치는 세계랭커들이 대거 바져 김빠진 남자골프와 달리 이번 올림픽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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