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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없는' 바이에른, 나겔스만 고행길 열리나?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1. 08. 02. 10:29 수정 2021. 08. 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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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여름 이적시장에 우파메카노-리차즈 영입이 전부
▲ 우파메카노는 2월에 이미 영입 완료 & 리차즈는 보스만 영입
▲ 바이에른, 알라바-보아텡-하비 마르티네스 이적
▲ 바이에른, 평가전 1무 3패. 최근 나폴리전 0-3 대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 신임 감독은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바이에른의 여름 프리 시즌이 심상치 않다. 바이에른이 프리 시즌에 열린 4번의 평가전에서 1무 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

바이에른은 첫 평가전에서 지난 시즌 16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쾰른에게 2-3으로 석패했다. 이어서 아약스와의 평가전에선 2-2 무승부를 거두었고,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 상대이기도 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은 유로 2020 본선에 참가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결장하면서 유망주들을 데리고 경기에 나섰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비록 조슈아 지르크제와 미카엘 퀴상스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백업 측면 수비수 부나 사르를 중심으로 탕기 니앙주와 오마르 리차즈, 요십 스타니시치, 토어벤 라인, 아르민도 지프, 크리스토퍼 스콧 같은 유망주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남겨주기도 했다.

문제는 나폴리와의 평가전이었다. 이 경기에 바이에른은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스타니시치와 니앙주, 백업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를 빼면 전원 이번 시즌 핵심 역할을 수행할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전반전은 0-0으로 끝났고, 유망주들이 대거 들어간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0-3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무리 평가전이고, 주축 선수들이 유로 본선 이후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직후기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바로 바이에른의 선수 보강에 있다. 바이에른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긴축 재정에 나서면서 즉전력감으로 영입한 선수는 RB 라이프치히 핵심 수비수였던 다요트 우파메카노가 유일하다(오마르 리차즈는 잉글랜드 2부 리그 챔피언십 구단 레딩 소속으로 계약 만료를 통해 이적료 없이 영입한 선수이다). 그마저도 우파메카노는 지난 2월 14일에 미리 영입을 확정지어놓은 것이었다.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감독 제의를 수락한 건 4월 27일이었다. 즉 신임 감독을 위한 영입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바이에른은 주전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 그리고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가 동시에 팀을 떠났다. 이로 인해 수비 라인이 얇아진 상태다. 게다가 지난 시즌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백업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바이에른 1군 선수단의 총 숫자는 26명이다. 이 중 무려 4명이 골키퍼이다. 필드 플레이어는 22명이 전부이다. 그마저도 프리 시즌 동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지르크제는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와 임대 협상 중에 있고, 퀴상스는 프로 의식 부족으로 인해 팀내 평가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코랑텡 톨리소 역시 판매 가능한 선수로 분류되고 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크 로카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정작 바이에른 보드진들은 현 바이에른 선수단이 양적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에른 신임 CEO로 부임한 올리버 칸은 독일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단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 리그 4강은 진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구단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는 긴축 재정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힘든 시기라고 전했다.


애당초 바이에른은 트레블을 이끌었던 한스-디터 플릭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 이유가 선수 영입과 관련해 하산 살리하미치치 단장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었다. 즉 바이에른이 나겔스만을 새 감독으로 선택한 이유는 그가 호펜하임 감독 시절 핵심 선수들의 이탈에도 유망주들을 육성하면서 매 시즌 성적을 끌어올렸던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 바이에른 회장 헤르베르트 하이너는 나겔스만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미래에 유스 선수들을 성인팀으로 올리기 위해 유스팀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선수단 구성에 있어 재정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이에른 캠퍼스 투자가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나겔스만은 이러한 점에 있어 최적의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인지해서일까? 나겔스만 감독은 나폴리전 대패 이후 기자회견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 위대한 잠파노(고전 영화 '길 - La Strada'의 남자 주인공 이름으로 과장된 행동으로 그룹을 이끄는 리더를 은유하고, 영화 속 등장하는 길은 인생의 험한 세파를 의미한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고충을 호소하면서도 "괜찮을 것이다. 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현 선수단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나겔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바이에른 보드진들에게 오른쪽 측면 수비수 보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이번 유로 2020 본선에서 스타 탄생을 알렸던 네덜란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덴젤 둠프리스의 바이아웃 금액이 1500만 유로(한화 약 205억)로 다소 저렴한 편에 해당함에도 난색을 표했다. 현 시점에서 바이에른은 임대 방식이 아니면 선수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독일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배경적인 이유들 때문일까? 독일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1'의 바이에른 전담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은 챔피언이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현 바이에른 선수단의 백업 부족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선 살리하미치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불필요한 선수들을 팔아서 이적료를 충당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보강해야 한다는 게 칼럼 내용의 골자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바이에른이 무관에 그치더라도 놀랍지 않은 일이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여전히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최강자이다. 주전 선수들만 놓고 보면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과 격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라이프치히는 우파메카노와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판매한 이적료로 재능있는 두 수비수 요스코 그바르디올과 모하메드 시마칸을 영입해 공백을 메운 데다가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안드레 실바와 네덜란드 유망주 공격수 브라이언 브로비를 영입해 약점인 최전방 공격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3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역시 제이든 산초를 판 금액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도니엘 말렌으로 대체한 데다가 슈투트가르트 수문장 그레고르 코벨을 영입했다.

무엇보다도 바이에른의 목표는 단순히 자국 대회 우승이 아니다. 바이에른에게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우승은 기본에 가깝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노려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을 탈락시킨 파리 생제르맹은 세르히오 라모스와 잔루이지 돈나룸마,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아슈라프 하키미를 영입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 역시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 이전보다 더 큰 경쟁에 직면하게 될 바이에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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