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X자 퍼포먼스한 은메달리스트..NYT "IOC 정치적 시위 금지 위반 가능성"

차승윤 2021. 8. 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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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포환던지기 국가대표 레이븐 손더스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X자 표시를 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정치적 제스처가 다시 한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일(한국시간) “포환던지기 선수의 제스처가 다시 시상대 위 제스처 논란을 다시 일으켰다”라며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을 수상한 레이븐 손더스(미국)의 논란을 전했다.

지난 1일 포환던지기에서 궁리자오(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손더스는 메달을 받은 후 팔을 들어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정치적 시위를 펼쳤다. 손더스는 시상식 후 인터뷰를 통해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다”라며 “대회를 통해 정말 많은 성 소수자들,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사람들, 미국 흑인 커뮤니티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의 흑인들에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X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과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손더스는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공개한 인물이다”라며 “그는 자살까지 고민하다 2018년 스포츠를 통해 극복했다”라고 손더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편 몇 분 후 열린 남자 펜싱 플뢰레 단체 종목 시상식에서도 정치적 메시지가 등장했다. 동메달을 수상한 레이스 임보덴(미국)의 손에 동그라미 모양의 X자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뉴욕타임스는 “임보덴은 아직 메시지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선수들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두 시위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임보덴은 지난 2019년 팬아메리카 대회 시상식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항의로 한쪽 무릎을 꿇기도 했다.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이다. 정치적 시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IOC 기준에 따르면 시상대에서 정면으로 메시지를 표시한 손더스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뉴욕타임스는 “IOC와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는 재빨리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라며 “손더스는 징계, 메달 박탈, 향후 올림픽 참가 정지 등 다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징계에 대해 IOC와 미국 위원회의 시각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는 혐오감을 나타내지 않는 한 자유로운 발언권을 행사하는 선수들을 처벌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결정권은 IOC에 있다. 매체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수석대변인은 “초기 결정은 선수들의 행동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각 국가 올림픽 위원회에 있다”라고 밝혔지만 존 메이슨 미국 위원회 대변인은 “IOC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라며 “아침 회의 안건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달받았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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