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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pick] 김연경 옛 동료·라바리니가 보좌했던 구이데티, 얽히고설킨 8강전

이보미 기자 입력 2021. 08. 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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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엑자시바시 시절 김연경과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한데 발라딘(터키). 사진|엑자시바시 SNS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터키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도, 터키도 서로를 잘 안다. 얽히고설킨 인연이다. 

한국과 터키는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조별리그 A조 3위로 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사상 첫 8강 무대에 오르는 터키의 맞대결이다. 

◆ 터키 구이데띠 감독의 효과적인 교체카드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모았던 2000년생 197cm 라이트 에브라르 카라쿠르트보다는 1988년생의 190cm 메르엠 보즈를 먼저 기용하고 있다.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카라쿠르트를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세터도 베테랑 나즈와 잔수 오즈바이를 고루 활용하고 있다. 

주전 레프트는 멜리하 이스마일로글루와 한데 발라딘이다. 하지만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1998년생의 185cm 레프트 투그바 세노글루를 교체하면서 보다 빠른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ROC전 5세트에서 오즈바이와 이스마일로그루가 수비 과정에서 충돌을 하면서 다친 바 있다. 안면 충돌로 출혈도 심했다. 지난 2일 터키의 '파나틱'에 따르면 주장 에다 에르뎀은 "당시 피가 많이 나서 모두가 놀라서 울었다. 이스마일로글루는 앞니 두 개가 부러졌다. 오즈바이는 입술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 속공 뚫리면 속수무책...서브가 답이다
터키의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센터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1999년생 198cm 센터 제흐라 귀네슈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선사했다. 현재 블로킹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귀네슈다. 

터키의 '캡틴'이자 이동 공격이 날카로운 센터 에다 에르뎀이 귀네슈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귀네슈가 아닌 198cm 센터 쿠브라 칼리스칸이 한국을 괴롭히기도 했다.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을 피하고, 귀네슈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는 것이 관건이다. 반대로 센터진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강한 서브를 구사해야 한다. 

터키 여자배구대표팀. 사진|FIVB

◆ 한국과 터키의 얽히고설킨 인연
터키 대표팀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김연경이 터키리그에서 뛰던 시절 같은 팀 동료였거나, 상대팀 선수로 만났던 이들이다. 특히 페네르바체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에다 에르뎀과도 친분이 있다. 터키의 주전 레프트 이스마일로글루와 발라딘은 터키의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에서 김연경의 백업 멤버로 뛰었다. 2018년 엑자시바시에서 김연경을 만난 발라딘은 "김연경은 내 우상이다. 행복하고 흥분이 된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리베로 심게 아코즈도 김연경과 나란히 엑자시바시 유니폼을 입었다. 

터키의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은 현재 터키의 바키프방크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연경 역시 터키에서 오랜 기간 상대팀 감독으로 마주봤다. 

아울러 이탈리아 출신의 두 사령탑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하다. 한국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구이데티 감독이 격돌한다. 특히 라바리니 감독은 '명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랑핑 감독, 구이데티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2002, 2003년 이탈리아 노바라에서 랑핑 감독과 함께 했다. 2005년부터 2년 동안 이탈리아 키에리에서는 구이데티 감독과 일을 했다. 이후에는 현재 이탈리아 여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인 다비드 마잔티 감독 옆에서 스태프를 맡기도 했다. 2011-12시즌부터 이탈리아의 베르가모 감독이 된 뒤 2017-18시즌 브라질 미나스에서부터 화려한 이력을 남기기 시작했다. 

터키 여자배구대표팀의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 사진|FIVB

2019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이 된 라바리니 감독은 그 해 VNL을 앞두고 구이데티 감독에 대해 "훌륭한 감독 중 한 명이다. 예전에 그와 일을 하면서 열정, 그리고 집중력 있게 팀을 조련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고도 전했다. 이제는 도쿄올림픽 8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또 한국의 스페인 출신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코치도 2019-20시즌부터 바키프방크 수석코치로 지냈다. 구이데티 감독을 보좌하면서 터키리그를 경험했고, 터키 선수들도 익숙하다. 

준비는 마쳤다. 라바리니호가 8강전에서 터키를 상대로 또 한 번 도쿄의 기적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한편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 선전으로 터키에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터키에서는 최악의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에다 에르뎀은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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