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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코리아 캡틴' 김연경의 몸짓, 한국은 환호-적장은 헛웃음을 지었다

김가을 입력 2021. 08. 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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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도쿄에 있고 싶다."

김연경은 2012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김연경.

김연경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을 향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단단히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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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가 4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연경이 3세트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4/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마지막까지 도쿄에 있고 싶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캡틴. 김연경(33)의 각오는 남달랐다. 간절했고, 또 절실했다.

김연경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전 세계에서 배구를 가장 잘하는 '여제'다. 2005년 프로 입문 뒤 한국, 일본, 터키 등 각종 리그에서 활약하며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그런 김연경에게도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올림픽 메달.

김연경은 2012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대회 8경기에서 총 270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압도적 득점력으로 여자배구 득점왕을 차지했다. MVP도 그의 몫이었다. 매우 이례적인 일. 대개는 우승팀에서 MVP를 수상한다. 그 어려운 일을 김연경이 해냈다. 올림픽 여자배구 역사상 한국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김연경. 그는 2016년 리우에서 다시 한 번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8강에서 도전을 마쳤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이번에는 도쿄. 김연경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을 향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단단히 묶었다. 그는 팀의 에이스이자 캡틴으로서 한국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한-일전. 그는 혼자 30점을 몰아넣으며 한국의 짜릿한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완성했다.

8강 상대는 터키. 결코 만만치 않은 매치업이었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연맹 13위. 터키는 4위였다. 전적에서도 밀렸다. 한국은 터키전 2승7패로 열세. 지난 6월 치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세트스코어 1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믿을 것은 김연경이었다. 그는 과거 터키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2018~2020년 엑자시바시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당시 김연경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MVP 수상, CEV컵 우승과 터키리그 우승 등을 휩쓸었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높이에 흔들렸다. 김연경이 1세트 6점을 몰아넣으며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포기는 없었다. 김연경은 동료의 실수를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2세트 대 반격에 나섰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박정아 양효진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환호했다. 김연경의 절묘한 플레이에 적장은 혀를 내둘렀다. 지오바니 귀데티 터키 감독은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를 '나라 잃은 표정'을 바라봤다.

내일은 없는 벼랑 끝 승부. 김연경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누구하나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승부. 김연경의 집중력이 빛났다. 그는 3세트 21-21로 치열하던 상황에서 2연속 득점하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팽팽한 듀스 끝 3세트를 28-26으로 마친 한국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연경은 이날 28점을 혼자 몰아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세계 4위' 터키의 끈질길 공격을 뚫고 기어코 한국의 승리를 완성해냈다. 여제의 올림픽 도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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