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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김연경이 런던의 김연경에게[도쿄올림픽]

도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입력 2021. 08. 04. 13:51 수정 2021. 08. 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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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한국 여자 배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양 팀 최다 28점을 쏟아부으며 3 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견인했다.

김연경은 "런던 때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라서 (이번 4강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그때도 많이 준비했지만 진짜 도쿄올림픽을 자신있게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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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한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9년 만에 한국 여자 배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양 팀 최다 28점을 쏟아부으며 3 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견인했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8강에서 네덜란드의 벽에 막혔다.

김연경이 세계 최고 선수답게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연경은 5세트 승부처에서 잇따라 강타를 터뜨렸고, 막판에는 노련한 다이렉트 킬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마지막 점수 역시 김연경의 통렬한 스파이크였다. 이날 김연경은 5세트 11개의 공격 중 7개를 성공시켰다.

본인에게도 뜻깊은 4강 진출이다. 첫 올림픽이던 2012년 김연경은 207점으로 대회 득점왕과 함께 MVP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4위 팀으로 이례적인 MVP 수상이었다.

하지만 원했던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김연경은 배구 세계 최고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정상급 리그인 터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해 항상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다시 기회가 왔다. 한국은 브라질과 오는 6일 4강에서 격돌한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풋풋했던 김연경의 모습. 연합뉴스

런던과 도쿄, 어느 4강이 더 마음에 와닿았을까. 김연경은 "런던 때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라서 (이번 4강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그때도 많이 준비했지만 진짜 도쿄올림픽을 자신있게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3개월 동안 외부 활동 없이 훈련과 경기만 했다"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김연경은 "런던 때 언니들에게 혼날 것 같다"면서도 "죄송하지만 지금 대표팀의 분위기가 나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메달 도전에서 한번 실패를 경험했다. 당시 대표팀은 4강전에서 최강 미국에 진 데 이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3, 4위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메달이 무산됐다. 김연경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

당시의 아픈 경험이 도쿄올림픽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연경은 '도쿄의 김연경이, 9년 전 런던의 김연경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준비한 만큼 시합할 때 했으면 좋겠고 그걸 믿고 있다"면서 "준비를 정말 많이 해서 그걸 믿고 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한 점 한 점 하겠다"고 답했다.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김연경임을 생각하면 다소 평범한 답변.

하지만 그만큼 간절하고 진지하다. 김연경은 "4강 경험이 나 외에 몇 명이 있다"면서 "물러설 곳이 없는데 정말 한 점 한 점, 중요한 승부가 될 거고 누가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간절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9년 전 올림픽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다고 했다. 24살, 아직 어린 나이였던 만큼 부족한 점이 많았을 터. 현재의 김연경이 느낀 점은 '후회 없이 간절하게 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9년 전 아픔을 겪었던 김연경이기에 이번 올림픽이 더 특별하고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도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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