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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골프 인생 20년에 이런 더위는 처음"

김철오 입력 2021. 08. 04. 14:44 수정 2021. 08. 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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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생 20년에 이런 더위는 처음이에요. 올해 마지막 더위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불태우겠습니다."

현역 여자 골퍼 중 유일하게 5대 메이저 트로피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박인비(33)에게도 도쿄올림픽으로 찾아온 폭염은 경험하지 못한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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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2연패 조준 여자골프 1라운드 출발
박인비(가운데)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1번 홀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이타마=김지훈 기자

“골프 인생 20년에 이런 더위는 처음이에요. 올해 마지막 더위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불태우겠습니다.”

현역 여자 골퍼 중 유일하게 5대 메이저 트로피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박인비(33)에게도 도쿄올림픽으로 찾아온 폭염은 경험하지 못한 악재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를 시작한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으로 섭씨 36도를 넘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단 5분만 노출돼 살갗이 따가울 만큼 강한 볕이 필드로 쏟아졌다. 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승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인비는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또 한 번의 금메달을 조준했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첫 18개 홀을 완주한 뒤 찾아온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출발이 좋아 후반부에 타수를 줄여보려 했지만 퍼트가 좋지 않았다. 전반부에 좋았던 집중력이 후반부로 갈수록 떨어졌고, 실수도 있었다”고 “그린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홀컵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 퍼트가 들어가지 않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 중국의 펑샨샨(32)과 함께 오전 8시41분 1번 홀에서 티오프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리스트들끼리 한 조를 이뤘다. 당시 박인비는 금메달, 리디아 고는 은메달, 펑샨샨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잠잠했던 더위는 낮 12시로 다가갈수록 필드를 맹렬하게 휘감았다. 박인비를 포함한 출전자 60명은 틈틈이 물을 마시거나 땀을 닦으며 경기에 임해야 했다. 박인비보다 먼저 홀아웃한 한국 국가대표 고진영(26)이 생애 첫 올림픽 18개 홀을 완주한 소감으로 “너무 더웠다”고 가장 먼저 말할 정도였다.

박인비는 전반부 9개 홀에서 버디 3개만을 잡고 순항했지먼, 강한 볕이 필드로 쏟아진 후반부부터 흔들려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2.5m 거리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2007년 프로로 데뷔해 산전수전을 겪어온 베테랑이다. 메이저 트로피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는 박인비가 유일하다. 이런 박인비도 올림픽 첫 홀에선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티박스에 오르니 지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출발한다는 걸 실감했다. 2016년이 생각났다”고 했다.

사이타마=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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