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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매치포인트 작렬..'갓연경' 2경기 더 부탁해! [도쿄 올림픽]

도쿄=양준호 기자 입력 2021. 08. 04. 14:59 수정 2021. 08. 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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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경기가 남았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터키의 높은 벽을 넘은 김연경(33)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김연경은 28점(서브 득점 1개, 블로킹 1개 포함)을 쏟아부었다.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터키 리그에서 오래 뛴 김연경을 워낙 잘 아는 데다 조별 리그 팀 블로킹 1위의 높은 벽이었지만, 김연경은 상대 견제를 간파한 듯 코트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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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터키 꺾고 4강행]
세계4위 난적에 3대2 극적 승리
1시간 자고 나온 김연경 28득점
16점 낸 박정아 등도 고루 활약
6일 준결승..45년만에 메달 기대
여자 배구 에이스 김연경(오른쪽)이 4일 도쿄 올림픽 8강 승리 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서울경제]

“아직 2경기가 남았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터키의 높은 벽을 넘은 김연경(33)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17 대 25, 25 대 17, 28 대 26, 18 대 25, 15 대 13)로 터키를 이겼다.

한국은 5세트 한때 3 대 6으로 밀렸으나 박정아의 오픈 공격, 김희진의 블로킹, 다시 박정아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로 13 대 10까지 달아난 한국은 14 대 13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뚫는 김연경의 대각선 공격이 터지면서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012년 런던 대회 4위 이후 9년 만에 4강이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6일 오후 1시 준결승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김연경은 28점(서브 득점 1개, 블로킹 1개 포함)을 쏟아부었다.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터키 리그에서 오래 뛴 김연경을 워낙 잘 아는 데다 조별 리그 팀 블로킹 1위의 높은 벽이었지만, 김연경은 상대 견제를 간파한 듯 코트를 누볐다. 3세트 막판에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오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김연경은 “아무도 우리가 준결승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의 팀이 돼 4강에 진출해 기쁘다”고 했다. “우리는 박은진이 좋은 서브를 넣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정지윤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했다. 버텨준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터키는 세계 랭킹 4위(한국은 13위)의 강호다. 역대 전적 2승 7패의 열세였던 한국은 2010년 세계선수권 이후 11년 만에 터키를 꺾었다.

김연경(오른쪽 세 번째) 등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도쿄 올림픽 터키와의 8강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이날 8강전이 올림픽 마지막 경기일 수 있었다는 말에 김연경은 “그렇게 잘 오던 잠이 어제는 안 오더라. 일찍 누웠는데 잠이 안 와 1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경기 내내 동료들을 독려하느라 목소리가 갈라져 버린 그는 “목 관리 잘해서 준결승에서도 목청 높여 소리 지르겠다”고 했다.

한일전 5세트 막판에 3득점을 책임진 데 이어 이날도 3세트 27 대 26에서 ‘클러치’ 득점에 성공한 박정아(16점)는 “(김)연경 언니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4강에서도)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잘 준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린 양효진은 “이번 대회는 미련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됐다. 상대가 강하지만 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신체 조건이 좋은 터키 선수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좋은 서브 등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브를 누가 넣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전략적으로 박은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매일 꿈꾸는 것 같다. 이 꿈을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도쿄=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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