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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랴 후배들 독려하랴..' 종횡무진 김연경의 위엄, 다시 한번 4강 신화 썼다! [강산 기자의 여기는 도쿄]

강산 기자 입력 2021. 08. 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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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만의 위대한 발걸음이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 시절 호흡을 맞췄던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와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이 건재한 데다, 제흐라 귀네슈와 메르엠 보즈 등 젊은 공격수들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췄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이제 2경기 더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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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만의 위대한 발걸음이다.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강호 터키에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을 달성했다. 최소 동메달 결정전 진출은 확정됐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 시절 호흡을 맞췄던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와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이 건재한 데다, 제흐라 귀네슈와 메르엠 보즈 등 젊은 공격수들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췄다. 객관적 전력에선 절대 불리했다. 1세트에 귀네슈와 보즈의 쌍포를 막지 못해 17-25로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연경 또한 터키가 8강전 상대로 결정되자 걱정이 앞섰다. 분석에 강한 지오반니 귀데티 터키 감독의 성향과 높이가 뛰어난 상대의 전력, 패배 시 곧바로 짐을 싸야 상황 등이 겹쳤다. 그는 “잡생각이 많이 났다. 어제(3일) 밤 10시30분쯤 자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부터 김연경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21-21에서 잇달아 고타점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23-21 리드를 안겼다. 24-23에선 양효진의 속공이 포히트가 됐다는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네트를 내리치며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배들의 투지를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 이는 26-26 듀스에서 박정아의 연속 공격득점으로 3세트를 마무리하는 원동력이 됐다.

4세트 중반 이후에도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승리를 갈망하는 김연경의 엄청난 전투력에 후배들이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5세트 막판 14-11 매치포인트에서 14-13까지 쫓겼을 때도 “우리는 이번 대회 5세트 전승이었다”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흔들릴 수 있었던 후배들은 주장이기도 한 그의 독려에 곧장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김연경은 직접 공격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1블로킹·1서브)을 올리며 ‘배구여제’다운 위용을 다시금 뽐낸 김연경은 경기 직후 “‘원 팀’으로 4강에 올라 너무 기쁘다”는 말부터 했다. 그 ‘원 팀’을 만든 주역이 바로 김연경이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이제 2경기 더 연장됐다. 준결승전(6일)을 넘어 결승전(8일)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김연경은 “우리가 정말 많이 준비한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또 준비가 됐다. 결과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며 후회 없는 일전을 다짐했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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