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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놈 이겼더니 더 센 놈'.. 여자배구, 브라질 '스피드배구'를 막아라

남정훈 입력 2021. 08. 05. 14:52 수정 2021. 08. 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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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놈'을 고생해서 잡았더니 '더 센 놈'이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4강 진출을 통해 세계랭킹을 13위에서 11위로 끌어올린 한국은 6일 오후 9시 세계랭킹 2위이자 이번 올림픽 여자배구 유일의 무패팀인 브라질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브라질의 평균신장은 각각 182.3cm와 183.4cm로 큰 차이가 없다.

이를 위해 브라질 리시버들은 상대 서브를 대부분 언더토스가 아닌 오버토스로 받아 세터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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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센 놈’을 고생해서 잡았더니 ‘더 센 놈’이 기다리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또 한 번의 기적을 통해 결승 진출을 노린다.

올림픽 4강 진출을 통해 세계랭킹을 13위에서 11위로 끌어올린 한국은 6일 오후 9시 세계랭킹 2위이자 이번 올림픽 여자배구 유일의 무패팀인 브라질과 4강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차이에서도 볼 수 있듯 객관적인 전력은 당연히 한국이 밀린다. 역대 상대 전적 역시 18승45패로 일방적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 결과도 한국의 완패였다. 지난달 25일 열린 A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맞상대한 한국은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하고 0-3으로 패했다. 심지어 1세트는 10-25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한국과 브라질의 평균신장은 각각 182.3cm와 183.4cm로 큰 차이가 없다. 물론 탄력에서는 브라질이 크게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8강에서 상대한 터키에 비해선 높이가 낮다. 극복하지 못할 높이가 아니란 얘기다.

한국과 브라질의 전력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기술이다. 지난 25일 맞대결에서 브라질의 공격 원투 펀치를 담당한 선수들은 페 가라이(17점)와 가비(16점)로 그들의 키는 각각 179cm, 180cm에 불과하다. 이들은 키는 작지만, 폭발적인 탄력과 더불어 어느 위치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기술을 앞세워 한국 코트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페 가라이와 가비가 예측 못하는 타이밍에서 구사하는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는 일품이다.

한국이 파고들 부분은 서브다. 브라질 배구의 핵심은 세터가 전위나 후위에 있든 공격수 4명이 전원 공격태세를 갖추고 달려드는 ‘스피드 배구’다. 이를 위해 브라질 리시버들은 상대 서브를 대부분 언더토스가 아닌 오버토스로 받아 세터에게 전달한다. 최대한 공격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전달받은 세터 마크리스는 센터 공격수의 속공이나 전위 레프트의 퀵오픈, 후위 레프트의 파이프, 라이트 공격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흡사 남자배구에서나 볼 법한 스피드배구다. 결국 최대한 서브로 브라질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마크리스의 변화무쌍한 볼배급을 막고, 브라질 공격을 단순화시켜야 승산이 생긴단 얘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배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의 터키전 승리 비결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오랜 분석이 낳은 상대 리시브 라인 흔들기였다. 라바리니는 터키전 승리 후 “우리 서버가 누구냐에 따라, 상대 리시브 라인에 누가 서 있느냐에 따라 우리 서브 전략이 달라진다. 한국 선수들은 다양한 서브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버에 따라 목적타를 넣을 것인지, 상대 빈 곳에 에이스를 노릴 것인지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무쌍한 브라질에 비해 한국은 김연경과 박정아, 두 레프트 공격수들에게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라이트 김희진이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레프트의 후위 공격을 거의 구사하지 않기 때문에 브라질 블로커들은 전위 레프트의 공격을 집중 견제할 게 뻔하다. 브라질 블로커들에게 혼란을 주려면 양효진과 김수지, 박은진 등 센터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브라질전의 키는 주전 세터 염혜선이 쥐고 있다.

‘불세출의 에이스’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배구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 될까. 브라질만 넘는다면 1976 몬트리올 동메달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도 가능하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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