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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팀 닥터 "지금은 '꿀잠'이 '산삼'보다 좋다" [엠스플 인터뷰]

이근승 기자 입력 2021. 08. 05. 18:56 수정 2021. 08. 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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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8월 6일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브라질전 치른다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부담감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김연경, 무릎 온전치 않을 것···대회마다 아픈 걸 이겨내고 승리를 가져오는 리더”
-“코로나19로 국제대회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게 한국엔 긍정적 영향 끼쳤다”
-“지금은 체력 회복에 집중할 때···평소대로 후회 없는 경기 펼쳤으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사진 왼쪽), CM병원 이상훈 원장(대표팀 팀 닥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이상훈(48). CM병원 원장이다. 이 원장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인연이 깊다. 2012년부터 대표팀 팀 닥터를 맡고 있다. 한국이 출전하는 대회엔 늘 이 원장이 함께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부턴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국제대회가 모두 취소된 까닭이다. 
 
이 원장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선 대한체육회 의무의원이 각 종목 팀 닥터를 대신한다. 
 
이 원장은 8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한국과 터키의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이 원장은 자신도 모르게 큰 박수와 “됐다”를 외쳤다. 세트 스코어 3-2로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브라질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 
 
이 원장은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가 몇이나 있느냐”며 “브라질전 결과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엠스플뉴스가 이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자배구 대표팀 팀 닥터 “선수들은 국가대표란 자부심으로 매 순간 온 힘 다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이상훈 팀 닥터(CM병원 원장)(사진=엠스플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습니다. 한국이 올림픽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입니다.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습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죠. 스포츠에 감동이 담겨있다는 걸 한국 여자배구가 보여줬어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의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팀 닥터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한솥밥을 먹었죠. 지금도 대표팀 팀 닥터예요. 다만 2020년부턴 함께하지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모든 국제대회가 취소됐습니다. 아쉽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함께하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까. 
 
올림픽에선 대한체육회 의무위원이 각 종목 팀 닥터를 대신해요. 한국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 
 
국제대회마다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몰라요. 국가대표란 자부심으로 매 순간 온 힘을 다했습니다.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 오를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전력 공백이 있었죠. 강소휘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하지 못했습니다. 부상과 관계없이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도 있죠. 한국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진 못했어요.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아픈 선수 하나 없이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사실 안 아픈 선수는 없을 거예요. 어떤 종목이든 선수는 아픈 곳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운동이란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특히나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땀 흘린 선수들입니다. 그들의 운동량은 감히 상상할 수 없죠. 멘탈 관리도 철저하고요. 김연경도 무릎이 온전치 않을 겁니다. 
 
무릎이요?
 
어떤 대회에서나 그랬어요. 아픈 걸 이겨내고 뛰는 겁니다. 다행인 건 2020 도쿄 올림픽 최종명단이 꾸려지고 큰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없다는 거예요. 보통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한두 명은 부상으로 낙마합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그런 일이 없었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체력적인 준비가 아주 잘된 듯한데요. 
 
스포츠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란 게 있어요.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않아요.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오죠. 이런 분위기에선 몸이 아픈 걸 느끼지 못해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으면 합니다.  
 
“코로나 시대 연이은 국제대회 취소가 한국에 긍정적 영향 끼쳤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월 6일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브라질과의 경기를 치른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가 없다는 건 개인도 몸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다는 뜻 아닙니까. 
 
한 가지 이유가 있어요. 코로나 시대입니다. 2020년부터 국제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죠. 선수들은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했어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훨씬 많은 경기를 소화한 뒤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을 겁니다. 한 시즌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휴식을 취한 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어요. 몸이란 게 쓰면 쓸수록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합니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습니다.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던 2012년 런던 대회에선 4위를 기록했죠. 2경기가 남았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이 있습니까. 
 
회복에 집중해야죠(웃음). 경기 중 일어나는 부상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대비할 수도 없고요. 코칭스태프가 선수들 체력 회복에 집중할 겁니다. 선수들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쓸 거에요.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는 건 평생 한 번뿐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선수들에게 이 얘길 꼭 해주고 싶어요. 
 
어떤?
 
잠을 잘 자야 합니다. 김연경이 터키전을 마친 뒤 “1시간밖에 못잤다”고 했어요. 김연경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도 긴장하는 무대가 올림픽입니다.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긴장을 풀어주려면 푹 자야 합니다. 이럴 땐 산삼보다 꿀잠이에요. 잘 자야 8월 6일 브라질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을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요. 잘할 겁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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