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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의 올림픽 브리핑] "중국 탁구레전드 멘탈 턴 이상수..한일전도 기대"

신지혜 입력 2021. 08. 05. 19:12 수정 2021. 08. 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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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5일(목)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김기범 KBS 스포츠취재부 기자

신지혜> 김기범 기자의 올림픽 브리핑 시작합니다. 어제(4일) 대단했던 활약을 보여준 선수 한 명을 꼽자면 누구일까요?

김기범> 한 명만 뽑자면 일단 탁구의 이상수 선수를 꼽겠습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탁구를 보여주면서 한국 탁구 보는 맛을 다시 한 번 살려준 주역이라고 할 수 있고요. 어제 만리장성 중국과 남자 탁구 단체전이 있었잖아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중국을 이기기 참 어렵습니다.

조혜진> 쉽지 않죠.

김기범> 그 중국에서도 가장 잘 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마룽과 단체전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이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요. 먼저 두 세트를 내줬고 2대 2 동점 만든 다음에 마지막 다섯 번째 세트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 전설의 마룽이, 약간 좀 혼이 나갔다고 해야 될까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마룽의 모습을 제가 본 기억이 없습니다. 큰 박수를 보내고 싶고요.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에서 마룽과의 단식에 나선 이상수가 득점하자 선수들이 박수치고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김기범> 이상수 선수가 이번 대표팀 남자 세 명 가운데 맏형이고, 경력이 예전의 유승민, 유남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한국 탁구에 족적을 남긴 선수입니다. 2017년에 세계랭킹 TOP10에 들었고요. 그 당시 세계 선수권 대회가 이상수에게는 기념비적인 대회였는데. 탁구 세계선수권 대회는 올림픽보다 난이도가 더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올림픽은 나라별로 선수의 출전 숫자를 국가별로 제안을 하는데 세계 선수권 대회는 말 그대로 잘하는 선수가 다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더 경쟁이 치열한.

신지혜> 중국에서도 여러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거군요?

김기범> 그렇죠. 그래서 16강, 8강, 32강부터 중국이나 유럽의 탁구 고수들을 계속 만나서 이겨야 되는 첩첩산중인데 그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요. 그 저력을 이번에 다시 발휘했다고 볼 수 있고 자, 남자 탁구가 아직 끝난 게 아니거든요. 내일 정말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신지혜> 동메달 결정전.

김기범> 상대가 일본이에요.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탁구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었는데요. 지금은 일본 탁구가 한국을 넘어선 지가 꽤 됐고요. 일본이 중국 다음으로 평가되는데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덜미를 잡히면서 3~4위전에서 숙명의 또 한일전이 성사가 된 겁니다. 내일 오전 11시고 우리 선수들이 중국한테는 못 이길 수밖에 없는 전력이지만 일본은 또 얘기가 다르거든요. 전력상 약간 일본의 우세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메달에 대한 집념,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정신력까지 더해진다면 아주 좋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신지혜> 야구 얘기 안 해볼 수 없습니다. 어제 오후 야구 한일전 한 줄 평을 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기범> 딱 한 줄로 요약하겠습니다. '캡틴큐 매직, 졌잘싸.'

신지혜> 캡틴큐 매직, 졌지만 잘 싸웠다, 어떤 뜻인가요?

김기범> 어제 졌지만 진 것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들 정도로. 6회에 보여줬던 반격이 굉장히 통쾌했습니다. 여기에서 캡틴큐가 나왔는데요. 당시 선두투자 박혜민이 2루까지 갔죠. 그리고 강백호의 절묘한 슬라이스 밀어치기 타법 그리고 이종범의 아들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의 호쾌한 안타, 거기에 캡틴 김현수가 적시타를 쳤잖아요. 그 상황에서 KBS 2TV로 중계 보신 분들은 무릎을 쳤을 겁니다. KBS 박찬호 해설위원이 김현수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치기 직전에 '캡틴 큐!' 이렇게 큐 사인을 보내니까 바로 안타가 나온 거예요.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장면. 한국 더그아웃에 ‘대한민국 야구 화이팅’ 문구와 양궁 국가대표 안산, 오진혁, 김제덕 등의 사인이 적힌 태극기가 걸려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연결돼 있었던 거 아니에요, 혹시?

김기범>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모르겠는데 박찬호의 캡틴큐 한마디에 김현수 선수가 적시타를 호쾌하게 때려내면서 영화 같은 장면이 하나 나왔다. 그래서 KBS로 중계를 보신 시청자분들에게는 짜릿함을 선사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8회에 너무 안타깝게 병살로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한꺼번에 석 점을 내주면서 무너진 게 아쉽기는 했지만 저는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신지혜> 오늘 미국과 패자 준결승이 있잖아요. 이 경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기범> 우리가 미국한테 한번 졌어요. 그런데 그때의 우리 대표팀과 지금은 많이 분위기가 바뀌었거든요. 컨디션과 흐름이 훨씬 좋아진 상태고 또 메달 결정전과 다름없기 때문에 집중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미국의 선발투수는 조 라이언은 이스라엘전 뛰고 5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태인 반면 우리 선발투수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 이후 사흘만 쉬고 등판합니다. 이런 점에서 조금은 좀 불리한 점이 있을 것 같지만, 이의리 선수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좌완 선발투수입니다. 한번 믿고 맡겨봐야겠습니다.

신지혜> 네. 믿고 봐야겠네요.

김기범> 오늘 이정후 선수의 활약도 좀 기대하고 싶은데요. 어제 일본전에서 안타 두 개를 쳤고 경기 끝난 다음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결승에서 일본이랑 꼭 한번 다시 붙어보고 싶다." 정말 잘해줄 거라고 믿고요. 오늘 지면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신지혜> 졌는데 또 붙고 어제 경기했는데 모레 또 경기하고 이게 진짜 어렵습니다.

김기범> 어떤 팬들은 이제 '좀비 같다.' 이런 얘기도 하셨는데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안 나왔지만, 미국은 야구 종주국입니다. 이 팀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는 건 상당히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우리 선수들 힘내기를 부탁합니다.

4일 오후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예선에서 서채현이 리드 종목 경기를 하고 있다. 결선에 진출한 상위 8명 가운데 서채현은 유일한 10대 선수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선수, 아니, 어제 2위로 결선에 진출을 했어요.

김기범> 전체 2위, 그렇죠. 스포츠 클라이밍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을 합산하는데 첫 번째인 스피드에서는 7위로 불안하게 출발했어요. 그런데 볼더링 5위, 자신의 주종목인 리드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해서 전체 2위에 올랐습니다. 18살의 떠오르는 별이 이제 올림픽 대뷔전을 치른 것이고, 별명이 '천재 암벽 소녀'인데요. 첫 대회부터 금메달을 요구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지만 메달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가 어제 여자배구 8강전을 보고 굉장히 기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신지혜> 아, 그래요?

김기범> 네. 여자 배구 선수들의 선전을 보고 자신도 잘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신지혜> 메달권 이야기를 하니까. 오늘 근대 5종 경기 시작되는데 전웅태 선수 메달권 기대해봐도 되겠죠?

김기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5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에서 전웅태가 경기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5개 종목을 하잖아요.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그러면 이 중에서 전웅태 선수는 다 잘하는 건가요? 아니면 주 종목이 따로 있나요?

김기범> 못하는 건 없는데요.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어요. 오늘 펜싱부터 하거든요. 전웅태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라운드 성적이 부진해서 메달권까지 못 갔어요. 그래서 오늘 펜싱 라운드를 잘 치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잘하는 종목은 육상과 사격이 결합된 '레이저 런'입니다. 전웅태 선수가 가장 강점인 종목이 레이저 런인데요. 그게 어떤 종목이냐면 육상 800m 트랙을 네 바퀴 돌고 중간중간에 권총으로 10m 사격을 하는 거예요.

신지혜> 네.

김기범> 짧은 시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표적을 맞추느냐인데 이 레이저 런만 놓고 보면 전웅태 선수가 리우에서 올림픽 신기록 세웠거든요. 이 선수 굉장히 훈련을 고되게 합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가서 일단은 육상 뛰고 레이저런 사격하고 10시부터는 수영하고 오후에 승마, 펜싱, 밤에는 웨이트까지 합니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뭐 낮잠 한번 잘 시간 없이 계속 근대 5종 하루종일 훈련을 했다고 해요. 올림픽 전 인터뷰가 굉장히 재치있게 좋았는데요. 지난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쓴맛을 봤다. 이번에는 좀 달달하고 포만감 있는 초코 셰이크 맛을 보고 싶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입니다.

5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16번홀에서 고진영(제일 오른쪽)이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미국의 넬리 코다는 얼음물을 얼굴에 대고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지금 골프 경기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하는 거야 뭐 워낙 알려진 사실인데 지금 폭염 때문에 원래 72홀인데 이거를 54홀로 그러니까 네 경기를 세 경기로 줄이는 걸 검토중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선수들한테 유리한가요, 불리한가요?

김기범> 현재 2라운드 상황을 보면 불리합니다.

신지혜> 순위가 조금.

김기범>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넬리 코다인데요. 이 선수가 지금 2라운드에서 13언더파를 쳤습니다. 우리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고진영 선수인데 7언더파거든요. 6타 차를 줄여야 되는 건데 두 라운드가 남아 있으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저력을 발휘해서 역전, 뒤집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3라운드까지만 진행되면 6타를 좁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거든요. 이게 오늘 내로 결정이 되는데요. 악천후 속에서 지금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신지혜> 박인비 선수 5년 전 리우에서 금메달 땄는데 그때 경기와 지금 날씨 상황이 굉장히 다르겠네요.

김기범> 그때는 괜찮았죠. 사실은 리우는 남반구이기 때문에 7~8월 때는 서늘했죠. 어제 박인비 선수가 1라운드 마치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20년 골프 쳤는데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인 것 같다. 그 정도로 지금 도쿄올림픽은 날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기량을 100% 발휘하기는 조금 어려운 기후를 가진 도쿄에서 우리 선수들이 아주 분전을 하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 오늘도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도 올림픽 브리핑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원본 영상은 KBS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 생중계 바로가기 https://tokyo2020.kbs.co.kr/live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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