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근대5종 동메달 전웅태 "파리올림픽서 금·은 노리겠다"

문성대 2021. 8. 7. 21: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웅태가 7일 오후 일본 조후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근대5종경기 남자 개인 레이저런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 2021.08.07. 20hwan@newsis.com

[도쿄=뉴시스] 문성대 기자 = "근대5종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

전웅태(26·광주시청)는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에 출전해 동메달 쾌거를 이뤘다.

한국 근대5종 올림픽 역사상 첫 메달이 나왔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해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가리는 종목이다.

전웅태는 수영과 승마에서 차분하게 순위를 끌어올린 후 레이저 런(사격+육상 복합)에서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정진화(32·LH)는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지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웅태는 "56년 동안 이루지 못한 근대5종의 한을 여기서 풀었다. 도쿄 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울컥했다.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은메달 또는 금메달에 도전하게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웅태가 7일 오후 일본 조후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근대5종경기 남자 개인 승마 장애물 비월 경기를 하고 있다. 2021.08.07. 20hwan@newsis.com

◇다음은 전웅태와의 일문일답

-동메달을 획득한 소감은.

"56년 동안 이루지 못한 근대5종의 한을 여기서 풀었다. 도쿄 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울컥했다.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분이 좋다. 진화형 하고 메달 싸움을 했는데, 누군가는 올라가고 누군가는 내려가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진화형과 후회없이 경기를 하자고 했다. 형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오늘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금과 은이 더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 후 정진화와 포옹을 했는데.

"우린 훈련을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했다. 진화형과 함께 끝까지 버티자고 했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거 만큼 버티자고 했다. 오늘 경기에서 다 푼 거 같아서 너무 좋다. 진화형을 빨리 만나서 포옹하고 싶다. 진화형을 맘따남(마음 따뜻한 남자)이라고 부른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항상 챙겨주고 앞에서 이끌어주고 좋은 사람이다. 보고 배워야 할 거 같다."

-정진화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다. 정말 힘들었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했다. 꼭 같이 시상대 높이 서자고 했었다. 근대5종 역사를 쓴 거 같아서 기분 좋다. 더 높은 곳을 행해 달려가겠다."

-시상대 서니 기분이 어떤가.

"생각보다 기분이 좋고, 생각보다 메달이 무겁다. 동메달이지만 나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메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고 싶다."

-다음 목표는.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고, 3년 뒤 파리올림픽이 있다. 파리에서는 동메달이 아니라 조금 더 발전한 전웅태가 돼서 금메달, 은메달을 목표로 하겠다."

[조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웅태가 7일 오후 일본 조후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근대5종경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메달리스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07. 20hwan@newsis.com

-우승의 원동력이 된 종목은.

"펜싱에서 최저가 나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메달 레이스에는 지장이 없었다. 승마 부분에서 변수가 많았다. 그래서 항상 연습을 했던 부분이다. 매일, 매일 다른 말을 타고 하루에 두 번씩 탔다. 그 경험이 발휘된 거 같아서 좋다. 레이저 런은 보완하겠다. 오늘 후회는 없다."

-4등으로 레이저 런 남겨두고 있을 때 어땠나.

"개인적으로 레이저 런 성적이 중상위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대한 다른 선수를 신경쓰지 않고, 사격에서 최대한 빨리 5발을 맞히고 나가려고 했다. 체코 선수와 사격에서 붙었는데 한발, 한발 집중해서 쐈고, 그 선수보다 먼저 치고 나가기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하루종일 나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맛있는 간식을 많이 사가서 선물로 주고, 푹 쉬고 싶다."

-그동안 근대5종을 알리고 싶어 했는데.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잘 모르겠다. 근대5종을 앞으로 더 알릴 기회 많다. 많이 기대해달라. 앞으로 저에게 근대5종에 대해서 더 많이 물어봐달라."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