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FA→술판 주도→122G 출장 정지..은퇴 기로에 놓이다

조형래 2021. 8. 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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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대선 기자] 14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1사 1,3루에서 NC 노진혁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은 3루주자 박석민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프리에이전트로 130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일탈의 주동자 취급을 받으며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무려 122경기라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보장된 계약 기간도 올해로 끝난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6)이 현역 연장의 기로에 섰다. 

NC는 지난 30일 코로나19 술판 모임을 벌인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대한 자체 징계를 확정 지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징계위원회에서는 사적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 선수에게 50경기 출장정지를, 사적 모임을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선수에게 25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더해 추가 자체 징계를 소화한다.

특히 외부 지인과의 친분으로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술판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에게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처벌이 내려졌다. 박석민은 KBO의 징계를 포함하면 총 12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96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이적했다. ’삼성 왕조’의 DNA를 NC에 이식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박석민은 4년 계약 기간 동안 ‘성실하게' 활약했다고 볼 수는 없다. 계약 첫 시즌인 2016년에는 타율 3할7리(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 OPS .982의 성적을 올렸고 이 해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박석민 스스로 존재가치는 입증했다. 

하지만 2017시즌부터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탔다. 부상 이슈가 꾸준히 제기됐고 주 포지션인 3루 수비에서 문제점도 부각됐다. 2017시즌부터 3년 동안 101경기, 103경기, 112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은 2할4푼5리(319타수 78안타), 2할5푼5리(318타수 81안타), 2할6푼7리(360타수 96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숫자도 14홈런, 16홈런, 19홈런에 그쳤다. OPS 측면에서는 2018년 .816, 2019년 .871을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생산력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NC는 박석민과 첫 번째 계약이 끝난 뒤 2+1년 최대 34억 원(보장 16억 원, 옵션 및 인센티브 총액 18억 원)을 다시 체결했다. 박석민은 NC와 두 번의 계약으로 130억 원을 벌어들였다. 결국 이적 5년 만에 박석민은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석민도 2020시즌 정규시즌 123경기 타율 3할6리 14홈런 63타점 OPS .903의 기록을 남겼다. 2016시즌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팀 우승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보장 계약 기간의 마지막 시즌. 박석민은 리그 중단의 시발점이 됐고 리그와 구단이 초토화 된 사건의 주동자이자 원흉 취급을 받았다. 비난은 당연했다. 함께 징계를 받은 선수들의 경우는 내년 시즌 초반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회적인 비판은 다시 받아야 한다. 그러나 박석민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출장 정지로 시즌 아웃이 됐다. 보장 계약 기간도 올해 끝난다. 2022시즌 박석민의 현역 연장 가능성이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팀이 올 시즌 70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KBO의 72경기 징계가 시작됐다. 2경기가 내년으로 넘어가서 2022시즌 초반 52경기 징계를 마무리 하고 돌아올 수 있다. 관건은 2022시즌에 걸린 1년 연장 옵션의 실행 여부다. 옵션이 달성되지 않았을 경우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지만 이미 물의를 일으키고 비판을 받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할 구단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NC도 마찬가지다.

대신, 박석민의 연장 계약 옵션 발동 조건이 전반기만 소화하고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박석민은 올해 전반기 59경기 타율 2할5푼7리(171타수 44안타) 10홈런 41타점 OPS .841의 기록을 남겼다. 옵션이 발효가 될 경우 NC도 적지 않은 부담 속에서 박석민과 복귀 논의를 해야 한다.

복귀를 한다고 해도 내년 시즌 만 37세가 되고 유망주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환경에서 박석민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추세다. 복귀 시 감당해야 하는 비난의 목소리들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부담이다. 과연 박석민은 2022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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