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People] LG 트윈스 홍창기

조회수 2021. 9. 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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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야 홍짱기!

작년 만 26세의 나이로 늦깎이 신인왕 후보에 거론되며 기대를 모았던 ‘창기 코인’. 불과 일 년이 지났을 뿐인데, 그새 주가가 몇 배는 폭등했다. 본인의 ‘떡상’을 바라는 LG 트윈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초부터 연일 맹타를 휘둘렀고, 페넌트레이스의 반환점까지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뽑혀도 손색없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모습에 ‘홍짱기’, ‘창기 트윈스’ 등의 별명까지 생기며 위상이 하늘을 찌른 건 당연지사. 하지만 본래 내향적인 이 스타 플레이어는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매 타석,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인터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고민 끝에 성의 가득한 답변을 내놓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꺼내던 그였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Chanwoo Lee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후반기에도 떡상 예정

지난 시즌 종료 후 만났는데, 이번엔 표지 모델로 다시 나오게 됐네요. (8월 9일 인터뷰)

<더그아웃 매거진> 표지 모델은 잘하는 선수들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올해 제 활약이 괜찮다고 인정받는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휴식일인데 뭐 하고 있었나요?

운 좋게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돼서 오전엔 병원에 다녀오고, 어머니와 점심을 먹은 후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내일 시즌이 재개되는데 후유증은 없나요?) 어지럽거나 팔이 아프단 사람도 있다던데 다행히 전 아무 증상이 없네요.

올해 성적이 좋아서 인터뷰도 여러 번 했잖아요. 이제는 이런 자리가 약간은 편해졌겠어요.

아직도 쉽진 않아요. (웃음) 그래도 엘튜브에도 꾸준히 나오면서 이전에 비해선 적응됐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좋은 답변 드리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휴식기가 길었는데 어떻게 보냈나요?

구단에서 짜준 일정대로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후반기 준비를 잘하려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올림픽도 봤나요?) 집에 있는 동안 계속 봤어요. 야구는 물론이고, 다른 종목들도요. 웬만한 스포츠는 다 좋아해서 가리지 않고 챙겨봤습니다.

도쿄에 가 있는 팀 동료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나요?

첫 게임 이스라엘전이 끝나고 연락했어요. (김)현수 형이랑 (오)지환이 형이 잘했잖아요. 너무 멋있다고, 파이팅 하라고 응원을 남겼는데 그 이후로는 못 했습니다. 자주 연락하면 방해될까 봐 TV로만 지켜봤어요.

창기 코인이 연일 급등하고 있어요. 전반기 출루율이 전체 2위, 타율은 4위예요.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타자 중 두 번째로 높은데 엄청난 활약의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우선 주위에서 잘 챙겨주시는 게 크죠. 코치님도 많이 신경 써주고 감독님도 계속 1번 타자로 믿고 써주고 있잖아요. 작년엔 1군 경험이 부족해서 긴 시즌을 보내는 요령이 부족했는데 올해 개선된 부분도 있고, 운도 좀 따랐죠.

특히 타격에서의 발전이 눈에 띕니다. 작년에도 출루율은 4할대였지만, 타율은 2할 8푼에 조금 못 미쳤어요. 그런데 지금은 무려 3할 3푼 8리입니다.

타석에서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는 게 효과를 보고 있어요. 공을 너무 골라내려 하지 않고, 실투나 노리던 공이 오면 망설임 없이 배트가 나가다 보니 안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팬 투표로 당당히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어요.

예전에 퓨처스리그 올스타로 뽑혔을 때, 1군 올스타 선수들이 이벤트를 하는 모습이 되게 멋있었어요.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라며 상상만 하던 자리라 너무 기뻤죠. 또 팬분들이 뽑아주신 거라 더욱더 뜻깊었어요. 취소돼서 아쉽긴 하지만, 팬 투표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감사했습니다.

한 달이 넘게 쉬고 시즌 재개를 앞두고 있는데 타격감은 괜찮나요?

이렇게 긴 브레이크 기간을 처음 경험해봐서 준비를 잘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네요. 일단 전반기에 했던 거와 똑같이 운동하면서 감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후반기 최대 목표는 물론 LG 트윈스의 우승이겠지만, 워낙 본인 성적도 좋으니 개인적인 목표도 있는지 궁금해요.

개인 성적에 특별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닌데, 시즌 초부터 항상 출루율이 4할 정도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부분은 변함이 없어요. 언제나 출루가 최우선이거든요. 지금 초과 달성 중이긴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쯤엔 지금보단 떨어지더라도 4할 이상은 유지하고 싶습니다.

#유망 종목에서 인기 코인으로

사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 이유가 있어요. 정말 많은 분이 설문 조사에서 홍창기를 또 보고 싶다고 의견을 남겨줬거든요.

진짜요? 신기하고 영광이네요. (팬들이 보고 싶어 한 이유가 뭘까요?) 음… 잘 모르겠지만 요즘 제 성적이 괜찮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요? 야구가 잘 되니 좋아해 주는 분도 점점 생기는 거 같아서 좋네요.

어떨 때 ‘나 좀 유명해졌구나’ 싶나요?

원래는 식당에 가거나 밖에서 돌아다니면 알아보는 분이 많진 않았어요. 요즘에는 그래도 한두 분씩 있더라고요.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가족과 밖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도 식사하던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다 먹고 나갈 때 따라오시더라고요. “혹시 홍창기 선수 아니세요?”라며 사인도 받아 가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원래 서울을 벗어나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어요. 제가 경기도 사람이거든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게 신기했어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해 왔는데, 코로나19로 팬과의 만남에 제약도 많았겠어요. 현 상황이 종식된다면 어떤 팬서비스를 해줄 건가요?

지금은 팬분들께 사인해드리거나 같이 사진 찍는 일도 쉽진 않은데, 상황이 좋아지면 그런 요청은 당연히 다 들어드릴 예정이에요. (직접 팬을 찾아가는 특별한 이벤트는 어때요?) 음, 낯가리는 성격이라 쉽진 않을 테지만… 하게 된다면 노력해봐야죠. (웃음)

최근 엘튜브에서 본인의 플레이어 유니폼을 보면 손가락 하트를 날려주겠단 공약을 했어요.

유니폼 배송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거로 알고 있는데, 하필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겹쳐버려서 손 하트 해드리기가 쉽진 않겠어요. 한동안은 무관중 경기라 만나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그 공약은 나중에라도 지킬 거예요.

창기 코인, 창기 트윈스, 몽창기 등 별명이 많아요. 어떤 게 가장 마음에 드나요?

다 좋지만 아무래도 창기 코인이란 별명에 애착이 가요. 코인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 생긴 별명인데, 제가 잘되길 바라는 팬분들의 큰 기대가 담긴 별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내 코인 시세가 급등하길 바라는 것처럼요.

팬에게 잘해준단 이야기가 많아요. 어떤 마음으로 팬서비스에 임하나요?

경기가 끝난 후 씻고 나서 늦게 야구장을 나와도 그때까지 팬분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선수들을 한번 보기 위해 그 시간까지 서 계신 건데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요. 되도록 모든 요청에 응해드리고 싶어요.

팬들의 사랑이 가장 실감 날 때는 언제인가요?

못하거나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엄청 많은 응원을 받아요. “별로 신경 안 써도 된다”, “잘하고 있으니 괜찮다” 이런 말을 해주시는데 진짜 감사해요.

그럼 홍창기에게 팬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가족이죠. 절 가족처럼 여기며 좋은 말이나 애정 어린 쓴소리도 많이 해주시니까요. 야구장까지 찾아와서 응원도 해주시고요. 더 적절한 표현은 없어요.

#홍창기의 TMI

고등학교 때 프로필을 봤는데, 당시에는 LG가 아닌 다른 팀을 좋아했나 봐요.

어릴 땐 KIA 타이거즈를 좋아했죠. 아버지가 해태 타이거즈 때부터 팬이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 역시 자연스럽게 KIA 경기를 보는 일이 많아지고, 아버지를 따라 응원하게 됐던 거죠.

드래프트 땐 내심 ‘어느 팀이든 감사하지만, KIA면 좀 더 좋겠다’라는 마음도 있었나요?

아무래도 좋아하던 팀이니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옛날부터 잠실야구장에 야구를 보러 워낙 자주 왔기 때문에 LG에 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운 좋게 LG에서 절 불러주셔서 행복했고, 이 팀에 오게 돼 지금도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김현수 선배를 좋아한다고 쓰여 있는데, 오랜 우상과 한 팀에서 주전 좌익수와 중견수로 호흡을 맞추는 기분은 어떤가요?

진짜 상상도 못 했던 장면이죠. 중학생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어요.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있었는데 대타로 나와서 엄청 중요한 안타를 쳤거든요. 그 장면을 보면서 되게 멋있다고 느꼈고 그날로 제 우상이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가 프로에 온 후 군대를 다녀왔는데, 현수 형이 우리 팀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꿈꾸는 기분이 들었어요. 우상이자 리그에서 제일 잘 치는 타자와 한 팀이 된다니. 지금도 가끔 안 믿길 때가 있어요.

고등학교 때까진 투타 겸업을 했는데, 좋아하는 투수는 없었나요?

투수는 일본의 다르빗슈 유를 좋아한 기억이 있긴 한데, 사실 야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투수에 관심이 많진 않았어요.

네이버 지식인에 홍창기에 관한 질문 글이 있어요. 팬들 사이에선 꽤 유명해요.

혹시 내용이 “홍창기와 결혼할 수 있는…” 그건가요? (맞아요. 중학생 팬이 “홍창기 선수가 너무 좋은데,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올린 글이에요.) 네. 주위에서 알려줘서 봤습니다. (웃음) (BTS보다 홍창기가 좋다고 하던걸요.) 그러게요. 한창 아이돌을 좋아할 나인데 어떻게 저를…. 그렇게까지 좋아해 주셔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중학생이면 나이 차이도 꽤 나니 현실적으로 결혼은 힘들 거 같고, 야구장에 오실 때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그아웃 매거진>이 그 팬을 찾는다면 만날 의향이 있나요?) 음, 만나서 인사 나누고 사인해드리면 좋겠어요. 저도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요. 재밌겠네요.

말이 나와서 그런데 결혼 생각은 안 해봤나요?

어릴 때부터 일찍 하고 싶긴 했는데, 이게 쉽지 않더라고요. 내년이면 삼십 대인 만큼 조금씩 하고 있긴 합니다. 팀 내 결혼한 선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이전보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잖아요. 책임감도 더 강해지고, 마음이 편해지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궁금해하는 팬이 꽤 많을 텐데요.

웃을 때 예쁜 여자를 좋아합니다. 연예인으로 치자면, 어릴 때 에이핑크 정은지를 되게 좋아했어요. 웃을 때 눈이 반달 모양으로 되는 게 매력적이더라고요.

인터넷에 후배와 나눈 카톡 조언 캡처도 돌아다녀요.어떻게 하면 외야 수비를 잘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주 세세히 답변해 줬더라고요.평소에 스윗한 선배인가요?

어떤 사진을 말하는 건지 알 거 같아요. 누가 뭘 물어보면 잘 알려주는 편이긴 한데, 스윗한 거랑은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약간 툴툴댈 때도 있어요. (그런 것 치곤 답변 성의가 엄청나던데요?) 사실 그 대화는 후배가 아니라 친척 동생과 나눈 거예요. 야구를 한 지 얼마 안 된 동생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직접 만나서 알려주지 못하니까 자세히 풀어 써준 게 ‘친절한 선배의 조언’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후배들이 질문하면 그 정도까지 성의 있진 않아요. (웃음) 그래도 제가 아는 선에선 상세히 알려주려고 합니다.

카톡 말투에서 본래 성격이 드러나는 듯해요. 혹시 MBTI 검사 해봤나요?

네. ISFP가 나왔어요. 성격 특징에 대한 설명이 엄청나게 길던데 거의 다 제 얘기 같더라고요. 공감을 잘해준단 말이 있었는데 그 대화에서도 보였겠네요.

#이제는 선배로서

후배들이 잘 따르나 봐요. 엘튜브를 보면 ‘창기 바라기’ 후배가 많더라고요.

다들 스스럼없이 잘 다가오는데 (이)재원이가 가장 그래요. 제가 막 제대했을 때 재원이가 신인이었는데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정말 팬이라고, 많이 배우고 싶다면서 다가왔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친해지며 이젠 가까운 사이가 됐죠. 같은 외야수다 보니까 수비 노하우를 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타격에 관해서도 제가 형들로부터 배웠던 걸 다시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조언해주고 있어요.

워낙 후배를 잘 챙기는 만큼 팬들 사이에선 차기 주장감이라는 말도 나와요.

제가 주장 스타일은 아니라,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네요. 당장 현수 형 다음이라면 아무래도 지환이 형이 될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을까 해요. 후배들도 많이 신경 써주고 얘기도 잘 들어주는 선배거든요.

지난 5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볼 판정에 배트를 내던졌을 땐 좀 놀랐어요. 평소의 순한 모습이 아니더라고요.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 존이 왔다 갔다 한다고 느꼈어요. 우리 팀이 공격할 때만 먼 쪽과 낮은 쪽 공에 판정이 후한 거 같았는데, 감정이 쌓이다 보니까 그런 행동이 나왔습니다. (승리욕이 드러났던 장면은 아니었을까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날 이후 ‘내가 과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어요. 승리욕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선을 넘었다고 느껴서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대졸 출신에 짧지 않은 2군 생활을 거쳐 성공 신화를 써냈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는 무명 선수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요?

항상 후배들한테 해주는 말이 있어요. 제가 형들한테 들었던 소리이기도 하고요. 스스로 ‘나는 준비됐다’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해요. 흔히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기회라는 게 자주 오지도 않거니와 막상 그 상황에 놓이면 긴장해서 내가 가진 걸 전부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2군에서 훈련하다 어느 날 “너 올라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떨지 않고, ‘가서 보여주자’하는 자신감이 들 정도로 본인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해요. 그만큼 준비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116호(12월 호) 인터뷰에서 “팀에 없으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이뤄진 거 같지 않나요?

신인 때부터 항상 품고 있던 목표였어요. 팬분들이 그렇게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젠 더 나아가서 절대 없어선 안 되는, 무조건 필요한 선수로 남고 싶어요. (LG 팬들은 이미 그렇게 여길 듯한데, 우승에 관한 새로운 목표는 어떨까요?) 당연히 우승은 하고 싶지만, 원한다고 무조건 누릴 수 있는 영광은 아닌 만큼 조심스럽네요. 그래도 제가 주축으로 뛰며 팀을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고 싶단 꿈은 품고 있습니다.

LG가 27년 만의 대권에 도전하며 절치부심하고 있어요.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해요.

전반기를 높은 순위로 마무리한 기세를 이어 좋은 경기를 자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팬들이 기대하는 위치에 올라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번 타자로서 높은 출루율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홍창기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일까요?

야구란… 인생? 너무 뻔한가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에 가고 캐치볼도 하면서 ‘나는 당연히 야구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운동하며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만두고 싶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항상 재밌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이렇게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야구는 제 일부였으니 인생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리그가 재개되기까지 오래 기다리셨는데, 아쉽게도 무관중으로 진행돼서 야구장에서 뵈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네요. 집에서라도 지켜봐 주시고, 제 응원도 많이 부탁드릴게요.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과연 충분한 분량이 나올지 사소한 우려와 함께 시작했던 대화는 거의 40분이나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모든 질문을 마친 뒤 에디터는 “좋은 인터뷰 감사하고 후반기 활약도 응원하겠다”라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연신 고마워하는 홍창기의 모습엔 마지막까지 진심이 묻어났다.

LG 팬들이 그를 ‘홍짱기’라 부르며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덴 다 이유가 있었다. 성적도 그렇지만 그가 인터뷰 내내 보여준 노력과 진지함은 크나큰 사랑을 받기 충분해 보였다. 오늘 같은 모습이면 머지않아 인터뷰 스킬도 일취월장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했다. 아니라 해도 상관은 없겠다. 서툰 말솜씨래도 그의 마음은 팬들에게 충분히 전해질 것이니 말이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5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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