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피멍' 박철우 폭행 때도 '자격박탈'안한 배구협회..그러나

2021. 9. 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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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 창립후 국대자격박탈은 이재영-다영이 처음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금까지 국가대표 자격 박탈된 선수, 코치, 감독은 아무도 없습니다.”
최근 마이데일리의 질문을 받은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관계자가 한 말이다. 깜짝 놀랐다. 떠오르는 사건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2009년 9월17일. 서울 태릉선수촌. 배구 남자국가대표팀이 국제 대회 출전을 위해 합숙훈련을 하고 있었다.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호철, 코치는 이상렬이었다.

합숙훈련중이던 이상열코치는 국가대표 선수였던 박철우를 폭행했다. 박철우는 기자회견을 열고 온몸에 멍이 든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들은 경악했다. 온몸에 멍자국이 선명한 박철우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이런 일이, 그것도 태릉선추촌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라며 경악했다. 박철우는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보이며 형사고발을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취하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폭력행사를 행한 이 코치에 대해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2년후 2011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배구계에 돌아왔고, 경기대 감독을 거쳐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상렬은 올 1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사건이 벌어진 후 "어떤 일이든 인과응보가 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KB 손해보험 감독직을 사퇴했다.


12년이 지난 후 2021년. 올 2월 이재영-다영의 학교폭력 사건이 폭로됐고 쌍둥이는 국가대표 자격박탈 뿐 아니라 해외 진출조차도 할 수 없게 됐다. 배구협회의 권한남용 때문에 25살 전성기 시절을 보낼 쌍둥이는 계약을 맺은 그리스 PAOK구단의 팀 훈련에 참가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더 심한 폭력을 행사한 이 코치는 쌍둥이 보다 가벼운 징계(?)를 받고 현업에 복귀했는데 쌍둥이 자매는 직업선택의 자유마저 박탈당했다.


이상렬코치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쌍둥이 자매와 비슷한 시기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김호철 감독도 그랬고 모 감독도 그랬다. 그는 2000년 초반 활동하다‘바다이야기’라는 사행성 게임에 연루된 적이 있지만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지금도 배구판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보다 더 심한 폭력을 행사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감독 코치가 있었음에도 국가대표 자격 박탈 뿐 아니라 배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원칙없는 징계이다.

[이상렬 코치에게 폭행당한 박철우. 이상렬, 김호철.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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