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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커리어하이 쓰는 36세, '용규놀이'는 현재진행형 [창원 리포트]

최익래 기자 입력 2021. 09. 15. 14:46 수정 2021. 09. 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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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초구에 안타 맞는 것이 이득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악마 같은 타자.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했던 이용규(36·키움 히어로즈)의 전성기는 무시무시했다.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이용규는 4타수 2안타 2볼넷 4도루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용규의 흥미로운 놀이가 지속될수록 키움의 승리확률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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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용규. 스포츠동아DB
차라리 초구에 안타 맞는 것이 이득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악마 같은 타자.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했던 이용규(36·키움 히어로즈)의 전성기는 무시무시했다. ‘용규놀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인데, 개인과 리그 기록을 세우며 팀 공격의 희망을 열어주고 있다.

이용규는 14일까지 101경기에서 타율 0.292, 16도루, 66득점을 기록했다. 타석당 투구수는 4.24개. 규정타석을 채운 51명의 타자 중 5위이자 팀 내 1위다. 키움은 팀 타석당 투구수 3위(3.98개)에 올라있는데, 여기에는 이용규의 지분이 상당하다. 꾸준히 리드오프로 배치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성기 그대로다. 집요하게 투수를 괴롭히는 용규놀이로 진을 뺀 뒤 유유히 1루로 걸어 나가 연거푸 베이스를 훔친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 이상의 피로감을 느낄 법하다.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도 그랬다.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이용규는 4타수 2안타 2볼넷 4도루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 차례나 3루 베이스를 파고들었을 만큼 기민한 동작과 센스가 돋보였다. 공격 물꼬를 제대로 텄음에도 불펜 싸움에서 밀려 8-10 패배.

아쉬운 결과였지만 이용규는 리그와 개인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용규의 4도루는 커리어 최다였다. 이날 전까지 1792경기에서 375차례나 베이스를 훔쳤으며, 3도루 경기도 여러 차례였지만 4도루는 처음 밟는 고지였다. 아울러 최고령 4도루 기록도 세웠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종전 최고령 1경기 4도루는 이종범이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03년 6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달성한 32세10개월6일. 이용규는 36세19일로 이 기록을 3년 이상 늘려 놨다.

키움 이용규. 스포츠동아DB
그라운드 밖에서도 고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키움 경기 중계화면에는 이용규가 덕아웃에서 이정후, 김혜성 등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한화 이글스를 거쳐 키움에 올 때까지, 언제나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멘토 역할을 맡아왔는데 새 팀에서도 베테랑의 가치는 그대로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이용규의 활약에 대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활약을 기대했지만 지금처럼 잘해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쉽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활약 중이다. 팀 성적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붉은색에서 오렌지색, 그리고 버건디색. 유니폼은 바꿔 입었지만 악마의 색깔은 옅어지지 않았다. 이용규의 흥미로운 놀이가 지속될수록 키움의 승리확률도 오르고 있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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