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카드' 이대은의 완벽한 부활..KT, 불펜까지 날개 달았다

김은진 기자 입력 2021. 9. 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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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대은(32·KT)이 완전히 돌아왔다. ‘선발강국’ KT는 불펜에까지 날개를 달았다.

이대은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했다. 3-3에서 7회초 신본기의 적시타로 균형을 깬 KT는 7회말 2사 2루에서 주권에 이어 이대은 카드를 꺼냈다.

이대은은 박건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가볍게 끝낸 뒤 8회말에는 삼진 3개를 잡았다. 2사후 강승호에게 중전안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7번 박계범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두산 타자들은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에 꼼짝하지 못했다. 이대은의 1.1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9회말은 마무리 김재윤이 막아 KT는 4-3 승리했다.

이대은은 10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 중이다. 8월17일 LG전에서 홈런을 맞고 2실점한 이후로는 10경기에서 13.1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 1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다. 이 10경기에서 KT는 8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대은은 그야말로 완전한 필승계투조로 활약하고 있다.

14일 두산전에서 이대은은 리그 홀드 1위인 셋업맨 주권이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자 투입됐다. 12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기도 했다. KT 마무리 김재윤은 리그 세이브 2위다. 올시즌 내내 잘 던졌지만 직전 2경기 연속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가다듬을 시간을 주기 위해 KT는 이날 김재윤을 쉬게 하고 이대은 카드를 꺼냈다. 이대은이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 승리하면서 KT는 분위기를 탔고 이틀 쉰 김재윤은 14일 두산전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다시 세이브를 거두며 회복했다.

이대은은 지난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올해 전반기를 쉬었다. 강속구와 남다른 포크볼을 가진 이대은의 구위는 KT 안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지난 2년간 KT가 선발로, 마무리로 활용하고자 했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대은은 KT가 선두로 치고 올라가 이제는 지켜야 하는 후반기, 결정적인 시점에서 최고의 구위로 일어서고 있다.

KT는 올시즌 빈틈없이 돌아가는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불펜 역시 평균자책 2위로 강력하다. 셋업맨 주권과 마무리 김재윤이 중심에 서 있고 시즌 초반에는 안영명이, 중반에는 박시영이 활약해 선두로 끌어올린 데 이어 후반기에는 이대은이 가세해 지키기에 나섰다.

이대은은 16경기에서 2승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1.40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6경기에서 1이닝 넘게 던졌고 2이닝 투구도 2차례 했다. 길게 던질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는 셋업맨도, 마무리도 소화하는 전천후 카드다. 줄기차게 잘 달려온 필승계투조가 조금은 지칠 때도 된 시즌 종반, 흔들릴 때면 이대은을 긴급 투입할 수 있다. 선두 KT가 불펜마저 속도를 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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