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올해도 랭캐스터로 날아갔다. 2015년 US여자오픈 이후 7년째 이어지는 선행

김경호 선임기자 입력 2021. 9. 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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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인지가 201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캐스터CC에서열린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자원봉사자와 팬들에게 기념사인을 해주고 있다. 전인지는 매년 랭캐스터를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자선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인지(27)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캐스터를 찾아갔다.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마친 뒤 다음날 바로 출국한 전인지는 랭캐스터에서 16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전인지 랭캐스터CC 교육 재단’ 행사에 참가해 기금 조성 활동을 펼친다.

인구 6만 명이 채 안되는 소도시 랭캐스터는 2015년 한국에서 뛰던 전인지가 세계 최고권위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해 단박에 우승컵을 든 추억을 남긴 곳이다. 자신을 세계적 스타로 탄생시킨 랭캐스터와 따뜻한 정을 이어오던 전인지의 정성은 지역주민들을 감동시켰고, 그의 이름을 딴 교육재단 출범으로 이어졌다.

전인지는 2015년 우승 당시 랭캐스터CC 직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로 도와준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와 축하에 감동받아 그 자리에서 1만 달러를 자선 기금으로 기부한 뒤 매년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듬해에도 랭캐스터를 찾아 1만 달러를 전달한 전인지는 3년째 되던 2017년 골프장 측의 제안으로 그의 이름을 딴 교육재단을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전인지가 모교인 고려대에도 매년 장학금을 내놓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앞장선다는 사실을 알게된 랭캐스터CC 관계자들이 사업을 지속하고, 발전시키자며 재단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

전인지 랭캐스터CC 교육재단은 매년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 직원과 가족 중에서 10명을 선발해 1만 달러씩 장학금을 전달한다. 전인지와 재단 설립자들이 내놓은 기부금으로 출범한 재단은 매년 행사를 통해 모은 기금과 각계의 기부금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인지는 기부금 전달 외에 골프 라운드, 주니어 클리닉, 칵테일 파티와 만찬 등을 통해 모금에 앞장선다. 미국선수도 아닌 그의 선행이 지속되면서 재단 행사는 이제 제법 널리 알려졌다. 2018년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소개됐고, 미국골프협회(USGA)는 매년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보내 행사장에 전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사가 지난해 후원을 시작했고, AT&T와 아메리카 항공이 올해 동참의사를 밝혔다. ESPN은 처음 소개 기사에서 “거액의 상금을 챙겨 주민들에게 일회성 인사를 하고, 굿바이 하며 떠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지만 전인지는 달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6년 LPGA로 진출해 그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왕을 거머쥔 전인지는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으나 올 시즌엔 평균타수 6위(69.98타)에 오르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전인지의 자선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국내 팬클럽 ‘플라잉 덤보’를 비롯한 팬들은 그가 랭캐스터에서 나눈 따뜻한 교감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우승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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