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자 신진서 9단, 탕웨이싱 9단 꺾고 생애 첫 춘란배 우승

윤은용 기자 2021. 9. 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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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신진서 9단이 15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3번기 2국에서 탕웨이싱 9단을 꺾고 정상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국내 바둑 1인자 신진서 9단(21)이 춘란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15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던 신진서는 2연승으로 개인 첫 춘란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탕웨이싱에 7연승을 거두며 상대전적도 7승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국내기전 5관왕으로 21개월 연속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는 춘란배 우승을 추가하며 올해 다섯 번의 결승에서 모두 승리, 명실상부한 신진서 시대를 열었다. 신진서의 우승으로 한국은 춘란배 우승횟수를 7회로 늘려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지켰다. 주최국 중국이 5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고, 일본이 1회 정상에 올랐다.

결승 2국도 쉽지 않았다. 중앙 전투에서 집으로 손해를 본 신진서는 하변 백 한점을 공격하면서 실마리를 풀어갔다. 두텁게 백을 압박해 나가던 신진서 9단은 좌상변에서 탕웨이싱의 실수(백112)를 발판삼아 중앙 백 넉점을 포위하며 흐름을 역전시켰다. 이후 좌상변 전투에서 백돌 아홉 점을 깔끔하게 포획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고 탕웨이싱의 항복을 받아냈다. 4강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중국랭킹 25위 탕웨이싱은 메이저 세계대회 3회 우승자다운 관록을 보여주며 결승 1, 2국 모두 신진서 9단과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두 판 모두 종반 초읽기에 무너지며 세계대회 네 번째 우승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신진서는 “이번 결승전은 내용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거의 포기했던 4강전 승리가 우승하는데 큰 힘이 됐다”며 “결승전을 앞두고 포석 준비에 공을 들였고 다른 대회를 통해 실전을 자주 가졌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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