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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외국인 감독이 지적한 한국 야구..현실은 "대만 보다 인프라 약하다" [오!쎈 이슈]

손찬익 입력 2021. 09. 18. 12:27 수정 2021. 09. 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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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국 야구 육성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년간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활동하며 육성 전문가로 잘 알려진 수베로 감독은 "미국의 경우 신인 선수들이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단계를 밟는다. 반면 한국은 19세의 선수가 2군에서 20대 중후반의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 어린 선수가 2군에서 빨리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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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국 야구 육성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년간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활동하며 육성 전문가로 잘 알려진 수베로 감독은 "미국의 경우 신인 선수들이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단계를 밟는다. 반면 한국은 19세의 선수가 2군에서 20대 중후반의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 어린 선수가 2군에서 빨리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베로 감독은 또 "미국에서는 어린 선수들끼리 경쟁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기량도 향상하게 된다. 반면 한국은 고등학교 때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도 2군 경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과 상대한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한 번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야구 종주국'이라 불리는 미국 인프라와 비교한다는 게 무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건 한국 야구 육성 시스템의 현주소는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 데뷔 첫해부터 소속 구단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괴물 신인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신인 선수들의 기량은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퓨처스팀 코치들은 "캐치볼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판"이라고 볼멘소리를 늘어놓기도. 

물론 스카우트 파트의 잘못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이 지적한 대로 젊은 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각 구단이 재정적인 이유로 3군 운영을 거의 하지 않는 추세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수베로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2군에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선수를 키워야 하는데 사실 퓨처스리그 운영하는 데만 얽매이는 것 같다. 선수가 성장하기까지 2,3년간 구단이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3군 제도를 부활해 선수 육성에 대한 계획을 갖고 진행해야 하는데 선수 수급을 줄이면서 육성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KBO는 올가을 제주도에서 퓨처스 교육리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무산됐다. 코로나19보다 구단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더 큰 문제였다. 퓨처스 교육리그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 2~3개 구단만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미국 애리조나, 일본 미야자키 등 해외 교육리그 참가를 위해 거액의 외화를 아낌없이 쓰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한 제주도 교육리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한 감독 출신 야구 원로는 "한국 야구의 인프라는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 대만보다 인프라가 약하다. 베스트 멤버로 구성한 국가 대항전에서는 이길 확률이 높겠지만 퓨처스 팀끼리 맞붙으면 거의 진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랜 경기 침체로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아 예산을 줄여야 하는 구단의 입장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리그가 발전하기 위해 새 얼굴이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육성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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