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받으세요" 고진영, 포틀랜드 클래식서 LPGA 시즌 2승 달성

김경호 선임기자 2021. 9. 20. 08: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고진영이 20일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오리건ㅣ게티이미지


‘영원히,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였다. 마치 세계 1위 같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시즌 2승을 신고했다. 당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리려던 대회는 지난 토요일 내린 폭우로 인한 코스 컨디션과 강우 예보에 따라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고진영은 20일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클럽(파72·647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정은5과 호주 교포 오수현(이상 7언더파 209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21만 달러(약 2억 4000만원).

지난 7월 볼룬티어서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던 고진영은 이로써 2개월 반 만에 시즌 2승 및 LPGA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올시즌 한국선수들의 LPGA 투어 우승은 4승으로 늘어났다. 고진영이 2승을 거뒀고, 박인비와 김효주가 각각 1승씩 올렸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허미정 이후 12년 만이다.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50여일 만에,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6주 만에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고진영은 연초 세계 1위로 세계 여자골프 무대를 호령하던 때와 똑같았다. 첫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최종라운드에서는 한때 5타 차로 앞서가는 등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았다.

외신은 고진영이 ‘세계 1위와 같았다’고 표현했다. 전반기 내내 세계 1위를 달리다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넬리 코르다(미국)에 세계 1위를 내준 고진영이 언제 그랬냐는 듯 최고의 샷과 기량을 뽐냈다고 묘사했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올림픽 이후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 나가고 싶었지만 한국에 머물며 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영어로 인터뷰 한뒤 이어 한국말로 “한가위 선물을 드리게 돼 영광이다. 송편 많이 드시면서 좋은 명절 보내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정은6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8위를 거뒀고 전 세계 1위 박성현이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