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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나 지금 떨고 있니~' 두산 스퍼트에 중위권 순위 다툼이 요동친다..kt의 선두 질주에 한화· KIA 고춧가루 부대로 등장해

정태화 입력 2021. 09. 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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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9월들어 9승5패3무를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로 5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중위권이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시즌 KBO 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중위권 싸움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바로 가을야구에 특별한 DNA를 갖고 있는 두산발 경계경보에 kt의 선두 질주에다 바닥에 머문 KIA와 한화의 고춧가루 뿌리가 더해지면서 중위권의 순위 싸움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을야구를 향한 두산의 질주가 두드러진 가운데 한화의 선전과 맞물려 SSG가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고 주전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선방을 해 오던 NC와 키움의 부진이 겹치면서 일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두산의 유희관이 19일 키움전에서 개인통산 100승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두산은 19일 키움전에서 유희관의 개인통산 100승을 앞세워 6-0으로 완승하며 지난 6월 19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무려 92일만이다.

6월 25일 롯데에 1-9로 패해 5할 승률이 무너지며 7위로 떨어진 뒤 단 한차례도 반등하지 못하고 지난 16일까지 84일 동안 이어오던 7위 자리를 불과 나흘만에 5위까지 끌어 올렸다.

두산은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양석환이 연타석홈런으로 삼성의 에이스 백정현을 무너뜨리며 6-5, 1점차 짜릿한 승리로 4연패에서 벗어난 뒤 부터 13게임에서 6연승을 비롯해 1패(3무)만 당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동안 두산은 NC에 2승, LG와 키움에 각각 2승1무, SSG에 1승1무, 삼성에 1승을 거두었고 kt에만 1승1패를 했을 뿐이다.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은 최근 9승 가운데 5차례나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9승이 모두 상위권을 상대해서 얻은 승리였다. 특히 두산은 이 동안 4번타자인 김재환이 무려 5게임에서 결승타를 날리고 그동안 부진했던 정수빈이 깨어나고 6게임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던 박계범의 만루홈런에, 양석환이 4홈런으로 개인최다홈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또한 이 동안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 이어 다승까지 트리플크라운에 도전장을 내밀고 선발이었던 이영하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더블헤더서 연거푸 승리를 챙겼으며 유희관이 5전6기끝에 개인통산 100승을 올리는 개가를 올렸다.

이렇게 두산이 기세를 올리는 사이 반대로 SSG는 최근 10게임에서 한화에만 1승(3무6패)을 올리면서 줄곧 지켜오던 4~5위에서 순식간에 7위까지 내려갔다.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7회에 4-6으,로 뒤지다 연속 볼넷과 몸맞는 볼로 밀어내기 3득점을 하며 역전승을 한 것이 유일한 승리였을 정도로 투타가 모두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다.

SSG는 가빌리오가 후반기들어 제몫을 해주고 있을뿐 전반적으로 투타가 언밸런스를 이루면서 7위까지 밀려났다.
최정(27개), 한유섬(23개) 제이미 로맥(20개)에다 최주환(16개) 등 팀 홈런 1위(149개)가 말해주듯 홈런포가 건재하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마운드가 허약하면서 최근 승리에 목마른 상태다.

아티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와 7월과 8월 5게임에서 3연패를 한 샘 가빌리오가 오히려 후반기에 반등하며 2승을 올리고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윌머 폰트가 7승(4패)에 그치면서 외국인투수가 단 9승만을 올린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여기에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등 3~5선발마저 제몫을 못해 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외부인과 만나 술자리를 벌여 주전들이 대거 징계를 받았던 NC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6연승 뒤 연패, 키움은 4연승 뒤 5연패(2무 포함)에 빠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자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지난 17일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 당초 약속을 번복해 징계가 끝나면 1군에 합류시키겠다는 발표를 하며 연패 분위기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여전히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매일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있는 롯데의 김원중
이처럼 중위권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든데는 롯데와 KIA, 한화의 막판 힘내기도 한몫을 했다.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10위(5.25)에도 불구하고 팀 타율 2위(0.270)를 앞세워 최근 10게임에서 5승5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며 7위 SSG에 2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가 부진에서 깨어나고 27세이브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쓰고 있는 마무리 김원중이 큰 힘이지만 앤더슨 프랑코, 스트레일리,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3선발은 그나마 안정이 되어 있지만 역시 4~5선발이 불안스러워 치고 올라가는데 한계가 보인다.

뒤늦게 힘을 내는 KIA와 한화도 중위권 싸움의 변수다. KIA는 최근 삼성과 LG의 발목을 연거푸 낚아챘고 한화는 NC, SSG, 키움에 각각 1승씩을 챙기면서 중위권 싸움을 혼돈속으로 몰아넣는 주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흉부 미세골절로 이탈한 노시환이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독수리에 날개가 덧붙여진 격이 됐다. 노시환은 지난 12일 대전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복귀한 뒤 17일 키움전에서 3타점 3루타, 2점홈런, 1점홈런을 차례로 터뜨리며 혼자서 6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주도했다. 이 덕분에 한화는 16안타로 시즌 두번째 최다득점인 15점을 올렸고 이어 18일 롯데전에서는 시즌 최다 안타인 20안타로 13-2로 승리하는 등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이런 사이 kt는 달리는 말에 더 채찍을 때리 듯 2위와 게임차를 더 벌이고 있으나 삼성과 LG는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선발진보다는 오히려 견고한 불펜진들로 버티고 있는 삼성과 LG는 최근 10게임에서 나란히 3승을 거두어 4위권과는 아직 여유가 있어 그들만의 2~3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LG의 하락세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다. 삼성은 그나마 최근 무승부가 5게임이나 돼 3승2패로 5할 승률을 넘겼으나 LG는 이와 반대로 무승부는 2게임에 그치면서 3승5패로 승률이 4할에도 못 미친다. 이를 좀 더 범위를 넓혀 9월 전체로 보면 삼성은 18게임에서 8승5패5무(승률 0.615)를 거두고 있으나 LG는 16게임에서 5승9패2무(승률 0.357)다.

삼성의 오재일은 9월들어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029년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마이크 몽고메리의 20게임 출장정지 징계에다 리드오프 박해민의 부상이 걸림돌인 가운데 오재일이 9월들어 7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고 리드오프로 변신한 구자욱이 71타수 23안타(타율 0.324)에 5홈런을 날리며 분전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LG로서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 부상으로 2주간 결장한 것이 큰 부담이 됐다. LG는 수아레즈가 이번 주를 계기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확실한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2년차 이민호의 활약에 따라 반등과 함께 상위권 수성 여부가 달려 있다.

이제 2021시즌 KBO 리그도 각 팀들마다 30게임 내외만 남겨놓고 있을 뿐이다. 한게임 한게임마다 순위가 출렁거리고 희비가 엇갈린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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