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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광주FC, "명백한 심판 잘못인데 왜 우리가 몰수패 당해야 합니까?"

윤진만 입력 2021. 09.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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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광주-제주 경기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교체횟수 위반 논란에 휩싸인 광주 FC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광주 구단측은 18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잘못은 대기심이 했는데, 왜 애꿎은 구단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호영 감독은 이날 김주공의 선제골로 1-0 앞서가던 후반 39분 두 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투입하려고 했다. 미드필더 김종우만을 넣으려다 제주 벤치에서 홍준호 박원재를 동시에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수비수 김봉진을 호출했다. 1-0 리드를 지키기 위한 복안이었다. 두 선수가 라인 앞에서 교체를 기다리는 장면은 중계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때, 김종우의 교체대상자인 엄원상이 벤치로 나오자 최일우 대기심은 김종우에게만 "들어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측에서 "기다려달라. 두 선수가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고, 김 감독은 최 대기심을 향해 큰 목소리로 "이번이 마지막이다. 3번째 교체"라고 외쳤다. 최 대기심이 "다음에 하세요"라며 김봉진을 벤치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기 위해 김종우를 불러들였으나, 대기심이 재차 투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그 순간 대기심에게 '교체횟수 3회를 강조한 사실'은 경기감독관의 보고서에도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김봉진은 광주가 후반 45분 주민규에게 페널티로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인 추가시간 2분에야 엄지성 대신 투입됐다. 앞서 후반 8분 이민기, 29분 헤이스를 잇달아 투입했던 광주는 이로써 4번의 교체횟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바뀐 규정에 따르면 각팀은 교체카드 5장을 하프타임 제외 최대 3회에 걸쳐 사용해야 하므로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무자격선수'를 투입한 팀은 몰수패(0대3)를 당한다.

◇후반 39분 투입을 준비 중인 김종우(사진 맨왼쪽)와 김봉진(맨오른쪽).

광주 관계자는 "우린 후반 39분 교체요청카드 두 장을 대기심에게 제출했다. 카드가 반환되지 않았으므로 교체 요청이 받아들여졌다고 판단했다. 대기심의 말대로 순차적으로 투입한 것일 뿐"이라며 "선수를 경기장에 투입하는 권한이 심판에게 있는데 왜 그것까지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측에서 이의 신청을 했다는 건, 우리의 행위로 피해를 봤다는 건데, 피해를 본 건 오히려 우리다. 수비수(김봉진) 투입을 계획했지만, 심판이 제지를 했고, 곧이어 실점했다"고 억울해했다.

이번 논란으로 8월초 독일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 프로이센 뮌스터의 DFB포칼 1라운드 경기가 재차 회자된다. 볼프스부르크는 이날 5명까지인 교체인원을 어기고 6명을 교체투입했다는 이유로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몰수패 판정을 받았다. 구단측은 "마지막 교체선수를 투입할 때 대기심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항변했지만, 협회는 '심판보단 구단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전(1996년 수원이 외국인선수 초과출전으로 몰수패를 당한 경기)과 볼프스부르크 사례가 언급이 되는데, 이번건과 지난 두 건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우린 규정을 명백히 인지하고 있었다. 단 3번 교체요청을 했다. 선수 교체 횟수를 위반했다고 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축구연맹은 김봉진이 무자격선수에 해당하는지를 감독관과 심판의 보고서 등을 토대로 검토 중이다. 금주 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축구연맹의 이번 판단은 어떤 식으로든 K리그1 잔류 경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광주는 21일까지 29경기를 치러 승점 30점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1대1 무승부로 끝난 제주전이 몰수패 처리되면, 승점 1점과 1골이 줄어들고 실점이 3점 늘어나게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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