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9월에 부는 두산의 바람, 언제까지 이어지나?..다음 주 상위 3팀과의 6연전이 불확실을 확실로 바꿀 기회

정태화 입력 2021. 9.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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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부는 두산의 바람이 거세다.

이제는 두산이 가을야구에 합류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이때부터 두산은 가을 바람과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에 분 두산 바람이 10월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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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세러머니를 하는 두산 선수단[연합뉴스 자료사진]
9월은 두산의 계절인가?

9월에 부는 두산의 바람이 거세다. 가히 허리케인급이다.

불과 2년 전인 2019년 9게임차 SK(현 SSG)를 뒤집고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도 9월이었다. 이제는 두산이 가을야구에 합류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10게임차인 선두 kt도 따라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은근한 눈치까지 이곳저곳에서 감지된다.

두산은 지난 6월 25일 워커 로켓과 댄 스트레일리가 맞붙은 잠실 홈경기 롯데전에서 1-9로 패해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7위로 떨어진 뒤 반등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9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4-11로 패하며 4연패, 롯데에 공동 7위를 허용하며 승패 마진은 -7(43승50패2무)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때부터 두산은 가을 바람과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단숨에 6연승(1무 포함)으로 승률을 5할 언저리로 끌어 올렸고 1패 뒤 다시 5연승(2무 포함)으로 4위까지 뛰어 올랐다.

9월 17일에는 85일째 이어오던 7위 자리를 벗어 던졌다. 그리곤 4위까지 치고 올라 오는데 닷새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로 경이로운 반전이자 감탄할 만한 속도다. 이 동안 두산은 96득점, 40실점을 했다.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게임 당 6.4 득점, 2.7실점으로 올시즌 평균 5.3득점, 4.6실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최원준은 최근 3연승으로 2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 동안 마운드에서는 최원준 3승을 비롯해 로켓과 이영하가 2승씩, 아리엘 미란다 홍건희 곽빈 유희관이 각각 1승씩을 올렸다. 이에서 보듯 11승 가운데 8승이 선발투수 몫이었고 이영하가 불펜으로 전환해 LG와의 더블헤더(9월 12일)서 연거푸 2승을 올렸다.

최원준은 2년 연속 10승으로 두산의 신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고 곽빈은 17일 SSG를 상대로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인생투를 했으며 유희관은 19일 키움을 상대로 5전6기끝에 무실점으로 개인통산 100승의 잊지 못할 금자탑을 샇았다. 이만큼 두산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선발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올시즌 트레이드 최고 성공사례로 꼽히는 양석환은 벌써 26호 홈런으로 커리아하이 시즌을 만들며 두산 연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홈런을 친 뒤 3루 고영민 코치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양석환[연합뉴스]
이런 선발의 활약에 타자들의 뒷받침은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연승 가도의 첫 걸음이 된 9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홈런으로 백정현을 무너뜨린 양석환이 5개 홈런을 비롯해 김재환 4개, 호세 페르난데스가 3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박계범은 지난 17일 6게임 연속 무안타 뒤 개인통산 2번째 만루홈런으로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95게임에서 77개로 게임당 0.8개에 불과했던 홈런이 15게임에서 18개로 1.2개나 될 정도로 장타력도 부쩍 늘었다. 최근 두산의 팀 타율(0.272), 팀 평균자책점(4.29)이 똑같이 3위까지 오른 것은 이 덕분이었다. 기록만으로는 4위로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두산의 성적은 비상식적이다. 최근 15게임에서 11승1패3무, 승률이 무려 0.917이다. 심지어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나오기 힘든 승률로 말 그대로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이다. 이는 반대로 어느 정도는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과도 통한다.

이제 두산은 불확실을 확실로 바꾸어 놓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다음주부터 선두 kt, 그리고 잠실 라이벌 LG, 6년만에 가을야구 냄새를 풍기고 있는 삼성과의 6연전이다.

9월에 분 두산 바람이 10월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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