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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구자욱의 전력질주가 만든 승리 [스경X승부처]

이용균 기자 입력 2021. 09. 23. 21:39 수정 2021. 09.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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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 연합뉴스


삼성과 LG는 치열한 2위 싸움 중이다. 엎치락 뒤치락 순위 싸움 중 삼성이 1경기 앞선 가운데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BO리그의 사다리식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상당하다.

삼성은 넓은 잠실구장이 무색할 정도로 장타를 몰아쳤다. 2회초 강민호가 솔로 홈런을 때렸고, 4회에는 오재일의 투런 홈런과 이원석의 솔로 홈런이 더해지며 5-0으로 도망갔다. 모처럼 삼성의 장타력이 폭발했는데, 정작 승부를 가른 것은 홈런들이 아니라 구자욱의 ‘전력질주’였다.

경기 흐름은 삼성 선발 백정현과 LG 선발 이민호의 투수전이었다. 주자를 좀처럼 내보내지 않는 가운데 유일한 점수는 강민호의 홈런 한 방이었다. 이민호는 삼성 타선을 뜬공 위주로 처리하며 빠르게 이닝을 지워가고 있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구자욱의 플레이가 흐름을 깼다. 구자욱은 이민호의 바깥쪽 공을 힘껏 두드렸고, 타구는 LG 좌익수 김현수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조금 깊숙했지만 평범한 안타면 만족할만한 타구였다.

하지만 구자욱은 타구를 때리자마자 전력 질주를 이어갔다. 1루를 돌 때도 대충 중간에 멈출 의지가 없었다. 거침없이 전력 질주를 했고, 김현수가 서둘러 2루에 던졌을 때 이미 슬라이딩으로 먼저 2루에 도착해 있었다.

그 전력 질주가 경기의 기세를 바꿨다. LG는 빈틈을 드러냈고, 삼성은 기선을 제압했다. 강민호의 우전 안타는 짧았지만, 구자욱은 이 역시 무시하고 홈까지 내달렸다. LG 우익수 이재원의 송구는 약했고, 강민호의 2루 진루를 막기 위해 LG 내야진은 이를 커트했다. 구자욱의 발로 만든 한 점이 초반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삼성은 이후 오재일의 투런 홈런과 이원석의 홈런이 나왔다. 기세에서 앞선 삼성은 6회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추가점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구자욱은 전날 롯데전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개인 첫 20-20 고지를 밟았다. 20홈런 보다 25도루가 중요했고, 구자욱의 발은 승리로 이어졌다. 구자욱의 25도루는 20홈런보다 더 세다.

삼성은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4로 이겼다.

** 삼성 선발 백정현은 6.2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따내며 두산 미란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백정현은 7회 2사 뒤 오지환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교체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검진 대신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 삼성은 이날 팀 통산 3만 탈삼진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해태 포함)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이다.

** 삼성 오승환은 9회 1사 뒤 등판해 시즌 34세이브를 따냈다. 39세 이상 투수 최다 기록이다. (종전 2015년 임창용 33세이브)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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