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11년부터 4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는 준우승을 차지한 2015년을 끝으로 작년까지 포스트 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5시즌 1군에 데뷔해 신인왕을 거머쥔 구자욱(28)은 쇠락한 왕조의 중심 타자로 오랜 시간 활약을 이어왔다. 2017시즌엔 타율 0.310, 21홈런 107타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슬러거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팀 선배이자 전설적인 홈런 타자 이승엽의 길을 따르고자 벌크업의 길을 택했다. 하루 6끼를 먹는 등 고된 노력 끝에 10kg 이상 몸무게를 늘렸지만, 결과는 나빴다. 2018년에 비해 홈런은 20개에서 15개로 오히려 줄었고,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67로 급전직하했다. 장타가 늘기는커녕 특유의 정교함도 잃어버렸다.
결국 다시 본래의 호리호리한 몸매로 돌아온 구자욱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 올해 잘 치고 잘 달리며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을 달성했다. 구자욱은 22일 롯데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7회 솔로포로 시즌 20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미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5개의 도루를 성공한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구자욱은 도루에 이어 홈런도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2017시즌 21개)을 갈아치울 기세다. 22일 현재 리그 도루 4위, 홈런 10위에 올라 있는 구자욱은 이승엽이 아닌 또 다른 삼성 레전드 양준혁의 길을 따라간다는 평가다. 파워를 앞세운 전형적인 홈런 타자보다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겸비한 ‘호타준족’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홈런 3위에 올라 있는 양준혁은 현역 시절 20-20 클럽에 4차례 가입했다.
구자욱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은 2위를 달리며 6년 만의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구자욱은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관중석에서 봤는데 너무 부러웠다”며 “올해는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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