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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곰, 이대로 쭉? 한 번쯤 주춤?

안승호 선임기자 입력 2021. 09. 24. 21:59 수정 2021. 09. 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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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질주' 향한 두 가지 시선

[경향신문]

두산 최용제(오른쪽)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방문 KIA전 6회 대타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여름과 가을 사이, 프로야구 두산은 완전히 다른 팀이 돼 있다. 개막 이후 지난 4일까지 승률 0.462(43승2무50패)를 기록 중이던 두산은 5일부터 24일 광주 KIA전 8-2 승리까지 최근 17경기에서 승률 0.929(13승3무1패)로 고공행진을 했다.

이날 현재 3위 LG와는 3게임 차, 2위 삼성과는 4게임 차까지 좁힌 두산은 정규시즌 상위권 판도를 대혼전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야말로 로켓이 날 듯 하늘을 찌르는 ‘고공 사이클’. 더불어 두산의 남은 30여 경기 행보가 정규시즌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얼마나 더 질주할 수 있을까. 지금 두산을 보는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한다.

■끝까지 간다

최근 17경기 평균자책 2.29 ‘철벽’
“경쟁팀 전력 공백도 이점 작용
시즌 끝까지 페이스 유지 가능성”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시즌 끝까지 지금처럼 달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에 버금가는 페이스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두산이 기본적으로 자랑하는 수비력과 함께 곽빈·이영하 등이 주전력으로 가세한 투수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대성’에 주목했다. “두산 전력만 볼 것이 아니라 상대 전력도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런 점을 볼 때 중하위권 팀은 대부분 전력이 여전히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이 시선을 둔 팀 중에는 상위권의 삼성과 LG 등도 포함된다. 이들 팀은 여전히 상대적으로는 탄탄한 편이지만 외국인 선수 이탈 등 전력 공백이 있어 지금의 두산에는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라는 진단이다.

두산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시선에는 마운드 지표들이 자리한다. 두산은 최근 17경기에서 팀 평균자책 2.29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은 2.66이고, 불펜 평균자책은 1.75다. 더구나 이번 주말 잠실 한화전에는 2군에서 휴식을 취하던 아리엘 미란다까지 합류해 외국인 원투펀치를 정상 가동시킨다. 두산은 2019년 33경기를 남겨두고 9게임 차를 뒤집으며 정규시즌 정상에 선 이력이 있다. 또 SSG 전신인 SK는 2009년 시즌 막판을 19연승으로 마감한 적도 있다. 두산은 그 어디쯤을 바라보고 있다.

■사이클은 있다

“야수진 작년보다 층 엷어져 한계
주력 선수 페이스 꺾이면 답답”

두산은 마운드뿐 아니라 공격력도 최고조에 올라 있다. 정수빈이 9월 들어 타율 0.362를 기록하면서 톱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자 3번 박건우와 4번 김재환의 파괴력이 더욱 빛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 6년 연속 진출했던 야구를 그대로 다시 하고 있다.

향후 페이스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두산전을 치른 한 구단의 관계자는 “두산 타선은 지금 상당히 세지만, 공격력이 계속 좋기는 어렵다. 하향 사이클이 한 번쯤 올 것”이라고 평했다.

타격의 사이클은 코칭스태프가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권을 NC에 내준 뒤 “시리즈 흐름을 보면서 우승은 어렵겠다고 느꼈다. 타격 사이클을 봤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구나 두산 야수진은 이전과 비교할 때 층이 엷은 편이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등이 빠져나갔고, 중요한 경기에서 비중이 컸던 오재원도 2군으로 내려가 있다. 이에 주력선수 몇몇의 페이스가 꺾이면 다시 경기가 답답해질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 시선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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