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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을 일으킨 유강남의 한마디 "네가 최고다" [스경X히어로]

 잠실 | 안승호 기자 입력 2021. 09. 24. 22:18 수정 2021. 09. 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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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이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유강남(29)은 24일 잠실 삼성전의 영웅이었다. 0-2이던 2회말 삼성 선발 뷰캐넌으로부터 역전 3점홈런을 뽑아내는 등 3안타 5타점으로 ‘2위싸움’의 주도권을 삼성에 완전히 넘겨줄 위기에 놓였던 팀을 구해냈다.

유강남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올시즌 타격 부진 등이 두루 작용해 멘털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올시즌 타격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좋았을 때 느낌을 찾으려 애를 썼다”며 “그 과정 속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김정민 코치님(배터리)이 힘들 때마다 긍정적 메시지를 많이 주셔서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경기의 또 한명의 영웅은 좌완투수 김윤식(21)이었다. 김윤식은 4-2이던 3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 이우찬을 구원해 3.2이닝을 3안타(4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윤식은 선발 등판 때마다 부진했던 이력이 있다. 이에 경기 뒤 “선발로 나갈 경우에는 중요한 경기일 때가 많았는데, 잘 하려는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지난 경기들을 복기하면서도 “이후로는 유강남 형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자신을 리드하는 유강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김윤식은 점차 살아나고 있는 데는 유강남의 노력이 큰 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강남은 김윤식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김윤식의 제구 불안에 대해서는 “윤식이는 생각 많은 편으로 1구 1구 마다 변화가 많다. 오늘은 평소보다 팔각도 올라가 있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윤식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자기 공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기를 바랐는데, 그 과정에서 김윤식과 나눈 대화 한토막을 소개했다.

지난해 입단한 김윤식은 연습경기에서 140㎞ 후반대의 유강남을 패스트볼로 압도한 적이 있다. 유강남은 김윤식과 최근 대화에서 그때 기억을 끄집어냈다. “네 볼이 최고다, 마음껏 던지면 네 볼 치지 못한다. 던지 싶은 대로 마음껏 던져라.”

김윤식이 이따금 큰 기복을 보이는 것이 자신을 믿고 던지지 못한 탓이라는 게 유강남의 생각. 김윤식은 “오늘 경기에서는 빠른 공 위주로 던지고 싶었는데, 제구 잘 안되긴 했다. 그래도 체인지업이 상대 타자들에게 통했고, 빠른볼 대신 투심으로 던져 위기를 잘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이렇듯 이날 유강남의 믿음대로 자신있게 던졌고, 원하는 모습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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