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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 삼성 선발진,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유준상 입력 2021. 09. 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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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부상-부진 이중고에 시달리는 선발 투수들, 2위 수성 장담 못해

[유준상 기자]

안정적인 전력으로 2위권 경쟁을 펼치던 삼성 라이온즈에 적신호가 켜졌다. 믿었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4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11로 대패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부진 속에 힘 한 번 쓰지 못하면서 3위 LG와의 격차가 다시 1경기 차로 좁혀졌다.

뷰캐넌과 이우찬,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냉정하게 삼성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음에도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LG 쪽으로 넘어갔다. 뷰캐넌이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시나리오는 삼성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선발진의 붕괴 여파 속에서 뷰캐넌마저 흔들리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들어 주춤한 뷰캐넌, 올 시즌 최악의 투구 펼쳤다

전반기에만 9승을 수확할 정도로 흐름이 좋았고,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3승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9월 이후 등판한 경기에서 부진했던 뷰캐넌이 이날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뷰캐넌은 2회말 2사 2, 3루서 유강남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단숨에 리드를 빼앗겼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도 쉽게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회말 무사 1루서 채은성의 땅볼 때 유격수 오선진의 실책으로 흐름이 꼬였고, 곧바로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이후 땅볼과 삼진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유강남과 오지환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하며 세 점을 더 내줬다.

LG가 8-3으로 달아나자 삼성 벤치가 움직여야만 했고, 결국 뷰캐넌은 루상에 두 명의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두 번째 투수 이상민에게 넘겨주었다. 실책이 곁들여진 점수였기 때문에 9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지만, 2.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이라는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이닝 미만을 소화한 것은 5월 28일 두산 베어스전(3이닝)이 유일했는데, 이보다 적은 이닝을 던지면서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뷰캐넌이 내려간 이후 한 점도 뽑지 못한 타선은 추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뷰캐넌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145.3km)이 지난해(146.6km)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24일 LG전만 놓고 보면 146.5km의 평균 구속을 나타냈다. 결국 평소에 비해 정교하지 못했던 제구력이 뷰캐넌의 발목을 잡았다.
 
 각각 다른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명의 선발 투수, (왼쪽부터) 몽고메리-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삐걱거리는 선발진... 2위 수성 장담 못 하게 됐다

현재 삼성 선발진을 제대로 꾸리고 있는 선수는 뷰캐넌, 원태인, 최채흥 세 명밖에 없다. KBO의 징계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마이크 몽고메리에 이어 최근까지도 선발 한 자리를 든든하게 책임진 백정현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백정현은 지난 23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등판, 6.2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시즌 13승 도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QS+를 눈앞에 둔 7회말 2사서 오지환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고, 곧바로 교체돼 몸 상태를 점검했다.

경기 당일만 하더라도 백정현의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튿날 취재진을 만난 허삼영 감독의 이야기는 달랐다. 뼈에는 문제가 없는 근육 쪽 타박이지만, 걷는 데 있어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속적으로 선수의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기는 하지만, 착지하는 다리에 타구를 맞은 만큼 신중하게 다음 등판을 정하겠다는 게 허 감독의 계획이다. 로테이션을 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적어도 한 차례 등판을 걸러야 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원태인과 최채흥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두 투수만으로 선발진을 꾸려가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9월 ERA 5.17' 불펜에게 가중되는 부담도 더 커진다면, 마운드 운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9월 초만 하더라도 전망이 밝았던 삼성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 이중고에 시달리는 사이에 3위 LG뿐만 아니라 4위 두산 베어스에게도 4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사자군단에게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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