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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소 실책 2위인데 수비 못한다고? 그 이유는..

정철우 입력 2021. 09. 25. 11:09 수정 2021. 09.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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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4일 현재 팀 실책이 69개에 불과하다. 10개 팀 중 두 번째로 적다. 최다 실책 팀인 키움(110개) 보다 훨신 적은 숫자의 실책만 범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롯데의 수비를 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점이라고 지적한다.

상대 팀은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다. 롯데와 상대하는 경기서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친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롯데 한동희가 수비 과정에서 공을 놓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4일 문학 SSG-롯데 더블 헤더 1차전을 중계한 SBS 이순철 해설 위원은 "롯데는 수비가 약하다. 유격수 마차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의 수비 기량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수비 범위가 적거나 어깨가 약하다. 이 부분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승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의 지적대로 롯데는 내.외야에 걸쳐 수비가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러나는 성적은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는 수준처럼 보이지만 좀 더 깊숙히 들어가 보면 잔실수들이 많은 탓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경우가 너무 자주 나타나고 있다.

1루수 정훈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다. 2루수 안치홍은 수비 폭이 좁다는 지적을 받는다. 3루수 한동희는 캐칭과 송구에서 모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외야로 나가도 문제는 적지 않다. 전준우는 수비 폭이 좁고 어깨가 약하다. 손아섭은 어깨는 강하지만 타구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재유도 약한 어깨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포수 문제까지 더해지면 롯데 수비는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다.

실책이 적은 것은 어려운 타구에 도전하지 않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혹여라도 실수를 할 수 있는 타구는 미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책이 적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팀이라면 진루를 막으며 실점까지 막을 수 있는 수비가 롯데에선 나오지 않기 때문에 너무 쉽게 점수를 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롯데 수비는 세밀한 면에서 타 팀에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안 줘도 될 내야 안타나 추가 진루를 많이 허용하고 있다. 외야로 안타가 나갔을 때도 문제다. 송구가 약하거나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주루 코치들이 과감하게 팔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안 줘도 될 한 베이스를 더 주는 야구를 하고 있다. 롯데가 제법 야구를 잘 하는 것 처럼 보여도 좀처럼 순위가 상승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망이를 화려하게 잘 쳐서 야구를 잘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세밀한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뽑은 점수를 쉽게 내주는 경우가 잦다. 그러다보면 팀이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투수만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야수진 전체의 사기가 떨어지게 된다. 실책이 적다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과감하고 세밀한 수비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롯데의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23.40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전체적인 수비수들의 커버 범위가 좁고 약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너무 쉽게 안타를 내주고 너무 쉽게 추가 진루를 허용하는 것이 현재 롯데 야구의 현실이다. 실책이 적음에도 롯데의 수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수비가 강하지 못한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타격이 아주 강하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가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책 수 전체 1,2위를 다투던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 팀 성적은 오히려 더 좋았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당시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팀 실책이 많은 것은 어려운 타구를 잡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도전하다 나오는 실책은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과연 현재 롯데가 이 대답에 어울리는 야구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볼 때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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