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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감독이 알고 있는 101승 투수 유희관의 생존법 [라떼야구]

입력 2021. 09.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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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LA서 그렉 매덕스 그립 집중분석...유희관이 조언 구해 볼만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두산 베어스 역대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가 된 유희관(35)이 언제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그의 현역 생활은 올시즌이 마지막이 될까?

유희관은 24일 KIA전에 선발 등판 2회 터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통산 101승, 올시즌 4승5패 평균 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유희관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야구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면 김태형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들은 그가 더 마운드를 지켜주기를 바란다. 야구팬들도 그의 느리지만 코너를 찌르는 투구를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있다. 물론 두산 구단이 기회를 줘야 현역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 특화된 투수이기도 하다.

현재 그의 패스트볼 스피드 무브먼트 등을 볼 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과연 100승 투수 유희관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이순철 감독(SBS 해설위원)이 그 답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래 전인 지난 2006년이다. 이순철위원은 그 해 6월 LG 트윈스 감독직을 자진 사퇴하고 메이저리그 견학을 떠나 LA에 머물며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 지금도 해설을 하면서 ‘모두까기’라는 평을 듣고 있지만 날카로운 시각,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 야구 감각을 가지고 있다.

당시 LA 다저스에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리던 그렉 매덕스가 있었다. 1966년생인 그렉 매덕스는 40세의 나이에 현역으로 투구를 했다. 1986년 시카고 커브스에서 데뷔한 그렉 매덕스는 2008년 LA 다저스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23년간 355승 227패, 평균 자책점 3.16을 기록한 위대한 투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렉 매덕스의 형이 현재 김광현이 소속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이다.

이순철감독은 2006년 LA에서 다저스의 홈경기 때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그 때 그렉 매덕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나서 “도저히 공의 끝, 무브먼트, 움직이는 궤적이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과 다르다. 공이 다르게 움직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순철감독은 그 때 한국에서부터 친분이 있는 LA 미주 중앙일보 사진기자에게 부탁을 해서 망원렌즈로 그렉 매덕스의 볼 그립을 집중적으로 잡아서 보여달라고 했다.

결과는 이순철감독이 예상대로였다. 그립이 완전히 달랐다. 공을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세워 끝으로 누르며 던지기도 했고, 대부분의 공들이 일반적인 그립에서 조금씩 변형됐다. 그렇게 잡고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어쩌면 그렉 매덕스는 타고난 것이다. 이순철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렉 매덕스의 공의 움직임, 궤적이 달랐는지 납득이 갔다.

유희관은 지난 2015년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퍼펙트로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그해 전반기만 12승2패, 평균 자책점 3.28을 기록해 올스타전 선발투수가 됐다. 그해 18승5패, 평균 자책점 3.94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6년도 15승6패로 좋았으나 평균 자책점이 4.41로 올라가면서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 2016시즌 유희관은 메이저리그로 볼 때 역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톰 글래빈(통산 305승203패, 평균 자책점 3.54)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시즌 100승 투수가 된 그는 그렉 매덕스와 비슷하다. 체형도 그렉 매덕스쪽이 가깝다. 그렉 매덕스는 순전히 볼 끝의 변화, 다른 궤적으로 타자에게 날아가는 공, 유희관과 같이 절묘한 컨트롤로 42세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 하나 더 있다. ‘놀라운 제구력으로 구심마저 속이는 투구법’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과 일말의 동요도 없는 눈빛을 유지해야 한다.

유희관은 이순철 위원을 만나면 그 때 LA에서 망원 렌즈로 촬영한 사진으로 확인한 그렉 매덕스의 그립에 대해 물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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