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 이상의 가치, SSG는 추신수와 긴 동행을 바란다
정복자가 되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지난 12일까지 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에 20홈런 24도루 63타점 7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올렸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달성자가 됐고 팀내 OPS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당초 눈높이는 그 이상이었다. 2019년 빅리그 텍사스에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24홈런을 터뜨리고 OPS 0.826을 찍을 것을 생각하면 30홈런 돌파도 무난하다는 전망이었다. 더불어 추신수의 극적인 합류로 SSG 또한 대권도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 이전에도 많은 야구인이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 개선을 주장했다. 그런데 추신수의 한 마디는 그 누구보다 강하게 울려 퍼졌다. 허구연 해설위원을 비롯한 야구인들이 추신수와 함께 목소리를 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그 결과 오는 겨울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 보수 공사가 확정됐다.
잠실구장 관리팀 관계자는 “세부적인 설계안이 10월 내로 결정된다. 12월 전까지 시공사가 확정되고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서울시에 원정 라커룸 개선을 요청했으나 신구장이 만들어 질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신구장이 아무리 빨리 생겨도 앞으로 5년은 지금 잠실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추신수 선수를 시작으로 여론이 형성됐고 서울시도 전향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서 원정 라커룸 개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원정 라커룸 개선은 잠실구장 가운데 공간을 활용할 확률이 높다. 중앙 복도부터 기존 원정 라커룸까지 공간을 확장한다. 큰 규모의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관물대가 커지고 없었던 샤워부스도 설치될 예정이다. 적어도 복도에서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고 가방과 장비가 늘어져 있는 모습은 사라질 예정이다.
추신수를 시작으로 등번호를 받으면 답례품을 전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추신수는 SSG에 입단하면서 이태양으로부터 17번을 받았다. 이에 추신수는 이태양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했다. 서건창 또한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LG로 이적하면서 신민재에게 14번을 받았다. LG 이적 당시 서건창은 “추신수 선배님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 민재가 고맙게도 흔쾌히 번호를 양보해줬는데 나도 추신수 선배님처럼 민재에게 답례품을 줄 것이다. 고급 시계는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가능한 선에서 선물을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음 같아서는 추신수 선수와 몇 년 더 함께 하고 싶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2, 3년 더 함께 해준다면 그만큼 우리 팀이 더 단단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추신수와의 동행을 바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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