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마스터 키' 황인범, 그 때 그 시절 기성용의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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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에 확실한 엔진이 장착됐다.
그 중심에 황인범이 있었다.
시리아전과 이란전에서 1골씩을 터트린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주연이었다면, 영리한 플레이와 강한 에너지로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빈 황인범은 동갑내기 중앙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최고의 조연이었다.
그래도 황인범은 만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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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끝난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라크(0-0 무)~레바논(1-0 승)과 대결한 9월, 시리아(2-1 승·이상 홈)~이란(1-1 무·원정)으로 이어진 10월 최종예선 시리즈의 결과는 1승1무로 같았지만 공기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달은 ‘절반의 성공’이었다면 이번에는 ‘최선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중심에 황인범이 있었다. 시리아전과 이란전에서 1골씩을 터트린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주연이었다면, 영리한 플레이와 강한 에너지로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빈 황인범은 동갑내기 중앙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최고의 조연이었다.
공수조율은 완벽에 가까웠고, 킬 패스는 출중했다. 시리아전에선 후반 3분 묵직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려 한국의 최종예선 2번째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 득점은 그가 26번째 A매치에서 뽑은 4번째 골로,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일전 결승골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느낀 골 맛이었다.
이란 원정에서도 황인범은 돋보였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뛰는 첫 경험이었음에도 주눅 들지 않고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를 보호하는 3선부터 다양한 루트의 찬스 창출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자원으로, 때로는 해결사로 나서는 등 과거 기성용(32·FC서울)의 역할을 고스란히 해냈다. 남다른 피지컬과 강철 체력을 갖춘 이란이 우리가 지친 시점임에도 전진을 망설인 데도 황인범의 영향이 컸다.
그래도 황인범은 만족하지 않는다. “이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던 그는 “9월보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수비에 전념하는 상대 진영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많은 의견을 나눴고 잘 대응했다. 결정력을 다듬고 정교함을 가미하면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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