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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이동준' 없나..벤투호 오른쪽 킬러 부재, 묘수는?

김세훈 기자 입력 2021. 10. 14. 08:31 수정 2021. 10. 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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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스리톱 오른쪽 공격수는 왼발잡이가 많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슈팅을 때리려면 왼발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왼쪽 공격수는 오른발잡이가 유리하다. 이유는 똑같다.

축구대표팀 붙밖이 왼쪽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양발을 잘 쓰지만 기본적으로 오른발잡이다. 손흥민은 프로팀에서도 주로 왼쪽에서 뛴다. 황희찬(울버햄튼)도 오른발을 주로 사용한다. 황희찬도 왼쪽에서 뛸 때 플레이가 더 좋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스리톱을 구성할 때마다 황의조(보르도), 손흥민, 황희찬을 거의 동시에 내보낸다. 황의조는 전형적인 원톱형 공격수다. 왼쪽은 손흥민 차지. 결국 황희찬은 오른쪽에 배치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벤투호가 왼쪽 공격에 비해 오른쪽 공격이 빈약한 것은 황희찬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오른쪽 공격수 대안으로 송민규(전북)를 써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송민규도 프로에서는 주로 왼쪽에서 뛴다. 벤투 감독이 오른쪽 공격 강화를 위해 시리아전, 이라전에 대비해 뽑은 카드는 이동경, 이동준이다.

이동경이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경은 왼발잡이다. 어떤 위치에서든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는 능력이 탁월하다. 왼발 프리킥, 왼발 코너킥도 정확하다. 활동반경도 넓어 동에번쩍, 서에번쩍한다. 다만 약한 돌파력이 아쉽다. 측면 공격수는 기본적으로 엔드라인을 타고 측면을 돌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동경은 사실 측면보다는 전천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더 어울린다. 이에 비해 이동준은 전형적인 측면 공격수다. 드리블도 좋고 스피드도 엄청나다. 엔드라인을 따라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이 아주 좋다. 이동준은 오른발 잡이다. 오른쪽 라인을 따라 돌파하는 것은 정말 화려하다. 반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접으면서 때리는 왼발 슈팅이 약하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이동경과 이동준을 한데 섞고 싶을 것이다. 나상호(서울), 황인범(루빈카잔), 이재성(마인츠) 등 다른 미드필더도 중앙 요원이거나 중앙 요원에 가깝다.

이동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측면 공격이 위협을 배가하려면 양쪽 공격이 모두 강해야한다. 한쪽만 강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상대 수비가 약한 쪽은 다소 가볍게 보고 강한 쪽 측면 공격를 주로 방어하면 되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진을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순간적으로 생기는 균열을 노린다면 양쪽 공격이 모두 강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에이스가 없는 오른쪽 공격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오른쪽에 이동경 또는 이동준을 세우자니 지금까지 해외파 우선 원칙 하에 중용해온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 중 한명을 후보로 빼야 한다. 손흥민이 원톱에 놓아도 되지만 볼키핑력, 슈팅력, 위치선정능력 등 다양한 원톱 능력을 고루 겸비한 황의조를 후보로 놓는 것은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이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 왼쪽 손흥민처럼 딱 마음에 드는 오른쪽 킬러가 없다면 전술적으로 보완하는 길 밖에 없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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