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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S] '여자배구 전문가' 이정철 위원이 예측하는 새 시즌 판도 그리고 제언

유병민 기자 입력 2021. 10. 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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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가 오는 16일 개막해 6개월의 열전에 돌입합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여자배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새 시즌 판도를 '5강 1중 1약'으로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여자배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5강 1중 1약'…그러나 모른다!

이정철 위원은 올해 V리그 여자부 판도를 '5강 1중 1약'으로 예상했다.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와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를 5강으로 분류했고, 흥국생명을 1중으로 평가했다.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1약으로 지목됐다.


10년 전, V리그 여자부 6번째 구단 IBK기업은행의 창단 감독이었던 이정철 위원은 2021~22시즌 새로 합류하는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을 유일한 '1약'으로 지목한 그는 "올 시즌 배구계도, 언론도 '과연 페퍼저축은행이 몇 승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될 거 같다"며 "외국인 선수 바르가의 기량은 수준급이지만, 국내 선수 자원이 많이 약하다"라며 "김형실 감독이 5승을 목표로 했는데, 목표를 달성한다면 엄청난 성과라고 본다. 5승의 제물이 되는 구단은 1패 이상의 타격이 있을 거다. 다른 팀은 페퍼저축은행을 이길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10년 전 IBK기업은행 창단 당시 신생 팀에 대한 견제 등 선수 자원 지원에 인색한 부분을 직접 체험했다. 그럼에도 선수 구성은 지금의 페퍼저축은행보다 당시 IBK기업은행이 낫다고 본다. 창단 시즌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졌고, 다음 시즌 좋은 결과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이 더 나은 건 인프라 같다. 한화생명 연수원을 훈련장으로 쓰고 있는데, 좋은 환경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철 위원은 1중으로 평가한 흥국생명에 대해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 후 복귀했는데, 수비 라인을 거의 혼자 책임져야 할 것 같다. 모든 포지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2약'으로 평가받는 점에 대해 "1라운드가 끝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그래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꽤 있다. 1라운드 종료 후 '1중'으로 남을지 '2약'으로 분류될지는 그 선수들의 활약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5개 구단을 '5강'으로 꼽은 이 위원은 "이번 시즌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새로운 판도가 예상된다"며 "주요 선수들의 이동이 많은 시즌이다. 먼저 KGC인삼공사가 FA로 이소영을 영입했는데, 분명 효과를 볼 것이다. 이소영이 리베로와 함께 수비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시즌 성패가 결정될 것 같다.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는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을 데려갔다. KGC인삼공사가 오지영을 보호선수에 묶지 않은 점이 의외였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이 이탈했지만 유서연과 오지영이 공수에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친정팀' IBK기업은행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이어갔다. "국내 선수 구성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얼마나 좋은 팀 분위기가 형성되느냐가 관건일 거 같다.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새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기대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던데, 서남원 감독이 고심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는 2년 연속 합을 맞추는 켈시를 보유하고 있고, 박정아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KOVO컵 우승으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공격력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정지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여자배구도 '파워' 시대!


2021~22시즌 판도 분석을 마친 이정철 위원은 여자배구의 '국제 경쟁력'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조별예선을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네덜란드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도쿄올림픽을 지켜본 이 위원은 여자배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브라질, 세르비아 등 강팀들의 경기를 보니 예전과 비교해 남녀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강한 배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중앙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미들 블로커의 파워 넘치는 공격, 후위 공격수의 강력한 파이프 공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공격 루트가 한정됐고, 상대가 예측하기는 쉬웠다. 그 점이 매우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들 블로커, 즉 센터들이 속공도 강하게, 서브도 강하게 때려야 한다. 남자부의 신영석(한국전력)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2단 볼도 그냥 넘기지 말고 안 맞더라도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쉽게 공격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블로킹 스텝에서 차이를 설명하면서 직접 시범도 보였다. 그는 "남자 미들 블로커의 스텝처럼 여자 선수들도 2스텝, 3스텝 안에서 블로킹을 올라가야 한다"며 "잔걸음으로 옆으로 이동해 올라가려고 하면 이미 늦었다. 혼자 사이드에서 블로킹하는 일이 없도록 빠른 스텝으로 함께 올라가야 한다. 최소 유효 블로킹은 해줘야 한다. 그래야 뒤에 선 수비가 부담이 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여자배구에선 세계적인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과 센터 양효진, 김수지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벌써부터 여자배구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정철 위원은 체질 개선을 한다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평균 신장이 4~5cm가 작다. 세밀하고 빠른 배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체격적인 측면만 봐도 유럽 선수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유럽 배구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대표팀의 훈련부터 경기 내용까지 세계적인 트렌드를 파악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년 아시안게임부터 당장 실행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V리그 여자 배구 퍼펙트 가이드북 2021~2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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