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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의 진심 "FA컵 우승컵 들고 활짝 웃는 김병수 감독님 보고 싶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이근승 기자 입력 2021. 10.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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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마치고 강원 FC와 4년 재계약에 사인한 미드필더 한국영
-한국영이 전하는 이영표 대표이사의 말 “눈앞의 성적보다 단단한 팀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자”
-“어느 팀이든 한 번 흐름이 꺾이면 다시 올라서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7월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구단에 휴식 요청했다”
-“강원이 K리그1에서 주목받는 팀이 된 건 김병수 감독님 공이 크다”
 
강원 FC 핵심 미드필더 한국영(사진 왼쪽), 김병수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원 FC)
 
[엠스플뉴스]
 
1월 22일. 강원 FC는 미드필더 한국영(31)과의 4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한국영은 K리그1 최정상급 미드필더다. 그는 2019시즌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포함 전경기(38)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9시즌 K리그1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38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건 한국영뿐이다. 
 
강원은 2019시즌 막판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두고 경쟁했다. 강원은 2019시즌 구단 K리그1 최다승(14), 최고 승점(50점), 최고 골득실(56골·58실점으로 –2)을 기록했다. 한국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국영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떤 부상이든 금세 이겨내는 ‘철인(鐵人)’이다. 한국영은 2020년 8월 2일 K리그1 14라운드 상주 상무(김천상무의 전신)전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머리를 다쳤다. 딱 2주 쉬었다. 같은 달 14일 한국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 강원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한국영이 이른 복귀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소속팀 강원이 4경기째 승리가 없는 상태였다. 한국영은 축구화 끈을 꽉 조였다. 그렇게 뛰고 또 뛰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한국영을 “성실함의 대명사”라고 칭찬한다. 그런 한국영이 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K리그를 비롯한 여러 리그에서 한국영에게 관심을 보였다. 20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선 중동 모 구단에서 이적 제안도 있었다. 
 
프로축구 선수는 연봉으로 가치를 평가받는다. 프로축구 선수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으로 떠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영은 강원에 남았다. 연봉, 환경 등에서 더 좋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강원을 선택했다. 
 
강원도 30대인 한국영에게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 인상과 계약 기간 4년이었다. 강원과 4년 재계약에 합의한 한국영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강원은 내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팀이다. 재계약 과정에서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4년 재계약 결정에 후회는 없다. 이영표 대표이사님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단단한 팀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자는 거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정상에 설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구단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뜻대로 안 풀리는 2021시즌, 한국영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강원 FC는 주축 선수들의 교통사고, 부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원 FC는 큰 기대를 품고 2021시즌에 돌입했다. 
 
강원은 간판스타 한국영과 장기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김대원, 루스탐 아슐마토프, 이시다 마사토시(현 대전하나시티즌), 황문기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특히나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의 축구가 무르익을 시즌이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강원의 발목을 잡았다. 4월 24일 전북 현대전(1-1)을 마치고 한 차로 귀가하던 고무열, 임채민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선수들의 잘못은 없었다. 상대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고무열의 차를 들이받았다. 강원 주전 공격수 고무열, 수비수 임채민은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강원은 전력 공백이 불가피했다. 
 
2021시즌 1주일에 2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강원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조재완, 김대원, 국가대표 출신 풀백 임창우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세르비아 프로축구 1부 리그 득점왕 출신 스트라이커 실라지는 K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은 2021시즌 K리그1 전반기를 9위로 마쳤다. K리그1 18경기에서 3승 8무 7패(승점 17점)를 기록했다. 전반기 최하위(12위) 광주 FC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했다. 
 
강원은 여름 휴식기에 반등을 꾀했다. 강원은 전지훈련 대신 강원도 강릉 클럽하우스에서 팀을 재정비했다. 고무열, 임채민, 조재완, 김대원 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가 하나둘 복귀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선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왼쪽 풀백 몸칠 츠베타노프, 세르비아 미드필더 마티야도 강원에 합류했다. 
 
팀 분위기가 살아날 때쯤 또 한 번 불운이 들이닥쳤다. 강원이 8월 14일 대구 FC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후였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원 선수단은 2주 자가격리 포함 한 달을 쉬어야 했다. 
 
한국영은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가장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이런 경험이 없는 까닭에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어느 팀이든 흐름이 한 번 꺾이면 다시 올라서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지날 때마다 문제가 생겼다. 악순환이었다. 최대한 힘든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나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동료, 감독님, 코치님 등이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온 힘을 다하다 보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 방법밖에 없었다.” 한국영의 얘기다. 
 
“시즌 말미엔 FA컵 우승컵 들고 활짝 웃는 김병수 감독님 보고 싶다”
 
한국영(사진 오른쪽)은 2014 브라질 월드컵 포함 A매치 41경기에 출전한 K리그1 최정상급 미드필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영은 티를 내진 않았지만 고민이 많았다. 한국영은 7월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전반전을 마친 뒤 윤석영과 교체됐다. 어지럼증이 원인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8월 1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한국영의 전력 이탈을 알렸다. 당시 김 감독은 “1년 전 뇌진탕이 원인인 것 같다. 한국영은 그 이후 여러 차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한국영이 경기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복귀 시점은 가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영은 8월 1일 수원전 이전까지 강원이 치른 2021시즌 K리그1 전경기(21)에 출전 중이었다. 한국영은 “오랜 고민 끝 구단에 휴식을 요청했다”“한 달간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할까를 고민했다. 2022년 100% 컨디션으로 돌아와 뛰는 게 팀과 팬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 아닐까 싶었다. 많은 생각을 했다. 결론을 냈다. 팀 상황이 어려웠다. 외면할 수 없었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뛰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그 선택은 옳았다. 시간이 갈수록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뛰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마지막까지 팀과 팬을 위해 뛰겠다. 한국영의 말이다. 
 
한국영은 9월 12일 수원 FC전에서 그라운드 복귀를 알렸다. 한국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왕성한 활동량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강원은 2021시즌 K리그1 31경기에서 8승 10무 13패(승점 34점)를 기록했다. 최하위 광주에 승점 승점 5점 앞선 10위로 2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입이 좌절됐다. 
 
한국영은 좌절하지 않는다. 강원은 창단(2008년 10월 19일) 첫 FA컵 준결승에 오른 상태다. 구단 첫 우승 가능성이 있다. FA컵 정상에 오르면 2022시즌 ACL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영은 “2021시즌은 끝나지 않았다”“일찌감치 포기할 거였다면 그라운드 복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감독님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감독님은 ‘오늘만 생각하자. 오늘을 잘 마무리하고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가자’고 한다. 눈앞의 경기에 모든 걸 쏟자는 의미다. 모든 선수가 매 경기 절박한 마음으로 임한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즌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시간이 지나면 더 단단해진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더 뛰어야 한다.” 한국영의 얘기다.
 
한국영은 K리그1 잔류를 일찌감치 확정 짓는 건 물론 FA컵 우승에 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강원엔 언제 어디서나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이 있다. 우린 그런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감독님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강원을 K리그1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만든 건 감독님이다. 그런 감독님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시즌 말미엔 활짝 웃는 감독님을 보고 싶다.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 한국영의 다짐이다. 
 
강원은 2021시즌 파이널 라운드 포함 K리그1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월 27일엔 대구 FC와 FA컵 결승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한국영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2021시즌 해피엔딩을 꿈꾼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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