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DFM 얕보다 혼쭐난 EDG, 역전 만든 '단 한가지 선택지'

이솔 입력 2021. 10.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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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 다소 안일했던 플레이로 초반 고전
드래곤 대치-포킹이라는 단 한가지 선택지 고수
DFM '어쩔 줄 모르는' 운영으로 자멸
사진=EDG 공식 트위터

(MHN스포츠 이솔 기자) 상대를 얕본 결과는 가혹했지만, 깊은 반성과 사죄 끝에 '용서'를 받는 데 성공했다.

14일 오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조별 리그 3일차 경기에서는 LPL 1시드 EDG가 패배 직전까지 몰리며 고전한 끝에 DFM을 간신히 잡아냈다.

EDG는 밴픽부터 DFM을 다소 얕본 모습이었다. 2번째 선택에서 미드-탑 라이너로 트페와 제이스를 선픽한 EDG는 사일러스로 카운터픽을 당하며 시작부터 불안한 흐름을 연출했다.

경기시간 5분 경, EDG는 스카웃(트페)의 집 타이밍을 잡아주기 위해 지에지에(리신)가 미드를 방문해 라인을 밀어넣고 귀환했다. 이어 메이코(브라움)가 올라오며 전령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6레벨을 달성해 귀환 후 운명(R)으로 교전 합류를 노리던 스카웃은 상대의 4인 기습 갱킹에 허무하게 킬을 내줬고 브라움을 빨리 올려보낸 '전령 시야작업'이 무위로 돌아갔다.

사진=LoL Esports VODs and Highlights 공식 유튜브 채널

스카웃이 처치당한 EDG는 곧바로 탑의 에비(뽀삐)를 노렸다. 텔레포트가 자신만 있는 상황이라 죽더라도 큰 손해가 아니였던 에비는 수호자의 심판(R)으로 상대의 3인 갱킹을 무효화하는 슈퍼플레이를 펼친다.

탑에 턴을 쓴 EDG는 전령을 뺏겼고, 대신 상대 탑 라인쪽에 시야작업을 하며 플랑드레를 보호하는 선에서 돌아선다.

사진=LoL Esports VODs and Highlights 공식 유튜브 채널

경기시간 10분 경 스카웃과 지에지에(리신)은 불리한 챔피언 상성에도 '폭딜형' 챔피언인 아리아(사일러스)-스틸(탈론)을 상대로 교전을 유도했고, 아리아가 리신의 '용의 분노'를 활용해 궁-점멸로 스카웃을 차내며 처치한다.

원래라면 스카웃이 상대가 접근하자마자 일찌감치 플래시를 활용, 메이코의 백업타이밍까지 버티며 3-2 교전을 펼쳤겠으나, 상대가 붙은 상황에서도 플래시 활용 없이 장시간 교전을 이어가며 궁-점멸 각을 허용했다.

분노한 EDG는 불리한 수적 상황에서도 트페의 '궁 합류'를 믿고 교전을 유도해으나, EDG에는 뽀삐와 레오나(갱)같은 탱커가 없었던 관계로 플랑드레(제이스)와 지에지에가 사망, 트페의 첫 궁극기에 이어 점멸이 허무하게 빠지며 다음 전령 주도권을 내준다.

EDG에게 남은 선택지는 '드래곤 대치' 상황에서 포킹을 통해 교전을 승리하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마저 진의 '커튼 콜'(R)을 미리 빼 놓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했다.

이 와중에 라인에 복귀한 플랑드레는 12분경 상대 정글러 스틸(탈론)의 모습을 약 1분간 와드로 확인했지만 갱킹에 당하는 '쓰로잉'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EDG에게 짐을 지운다.

EDG는 제이스-트페-이즈리얼을 활용한 드래곤 둥지 앞 포킹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으나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공짜로 드래곤을 내주며 장기전을 계획했다.

사진=LoL Esports VODs and Highlights 공식 유튜브 채널

그러나 DFM이 여기서 다소 의외의 판단을 내린다. 이미 승기가 기운 상황에서 4인이 똘똘 뭉쳐다니며 사이드라인의 CS와 더불어 정글 캠프에서 손해를 보는 불필요한 플레이를 펼친다.

게다가 상대의 기습에 당한 뒤 바텀라인에 홀로 복귀한 '잘 성장한' 에비(뽀삐)는 바이퍼(이즈리얼)과 대치하며 실컷 얻어맞고 타워를 내주기까지 한다.

돌진기가 강력한 사일러스를 바텀으로, 텔레포트가 있는 뽀삐가 탑으로 향해 플랑드레와 대치했으면 전령도 공짜에 바텀타워-사일러스를 보호하는 것과 더불어 유사시 전령을 포기하고 바텀타워를 사일러스 홀로 밀어내며 골드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진=LoL Esports VODs and Highlights 공식 유튜브 채널, 바텀타워를 지키러 달려오는 EDG 선수들

정황 상 상대의 '운영 부재'를 확인하며 승리를 직감한 EDG는 '드래곤 시야 작업'에 집착하는 DFM을 피해 플랑드레와 지에지에가 탑 타워를 손쉽게 파괴했다. 드래곤이 출몰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탈론이 탑 부근에서 얼굴만 비췄더라도 타워를 지킬 수 있었으나 DFM은 다소 아쉬운 선택을 했다.

이어 EDG는 미드-탑 타워를 내줬지만 불굴의 의지로 '드래곤 대치 포킹'의 거점인 바텀 타워를 지켜냈다.

한편, DFM의 조합이 성장할수록 강해지는 조합은 맞았으나, 원거리 CC기로 상대의 포킹 챔피언들을 묶어야 할 '진'(유타폰)이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하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다. 반면 상대의 돌진을 막아내고, 딜링을 꽃아넣을 수 있는 바이퍼(이즈리얼)는 진과 함께 라인을 받아먹으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사진=EDG 공식 트위터

결국 유타폰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2분경 미드라인 부근에서 바이퍼의 피지컬을 믿은 기습 앞비전 플레이로 갱이 처치당했다. 상대의 기습에 당황하며 포커싱도 제대로 되지 않던 DFM은 초반 20분의 유리함을 아무 의미없이 내주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다.

차라리 조별리그에서 사용했던 아펠리오스 혹은 카이사(2021년 12전 10승 2패)를 꺼냈다면 훨씬 나은 결과가 있었겠지만 유타폰이 사실상 잉여 전력이 된 DFM은 32분만에 넥서스를 내주며 경기를 패배한다.

연속된 선택의 차이로 EDG는 상대를 얕본 큰 실수에도 '깊은 사죄와 반성'을 통해 승리를 거뒀고, DFM은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는 '승리 공식 없는' 경기를 펼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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