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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빨간불?..발바닥 아픈 '족저근막염' 삼성 피렐라

배중현 입력 2021. 10. 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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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최근엔 발바닥 통증 문제로 경기 결장 횟수가 부쩍 늘었다. 삼성 제공

잘 나가는 삼성의 변수는 호세 피렐라(32)의 발바닥이다.

평발 피렐라는 시즌 내내 발바닥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최근 통증이 심해져 결장 횟수가 늘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4경기 연속 벤치만 지켰다.

성적도 하락세다. 13일까지 후반기 타율이 0.254에 그친다. 전반기는 0.312였다. 장타율(0.546→0.429)과 출루율(0.377→0.336)을 비롯한 공격 전 부문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격은 발바닥부터 시작한다. 발바닥이 아프면 하체를 제대로 이용해 스윙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렐라의 병명은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다.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의미하는데 운동선수에겐 치명적이다. A 구단 트레이너는 "일반인의 족저근막염은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운동선수는 불치병으로 여겨질 만큼 좋지 않다. 야구처럼 스파이크를 신는 종목은 쉽게 좋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주루가 강점이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더라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한다. 장타가 나오면 한 마리 들소처럼 성큼성큼 한 베이스를 더 노린다. 김원형 SSG 감독이 "그런 모습이 전체 팀이나 KBO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극찬했다. 그런데 후반기 피렐라의 주루가 실종됐다. 전반기 72.7%(11/8)이던 도루성공률이 후반기 33.3%(3/1)로 크게 떨어졌다. B 구단 트레이너는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걸을 때마다 뒤꿈치 통증이 심하다. 주루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했다.

타석에서 위압감도 줄어들었다. 피렐라는 후반기 타격이 규정타석을 채운 58명 중 42위에 불과하다. B구단 타격 코치는 "타격을 하려면 하체를 이용해서 힘을 모아야 하는데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면 이런 동작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중 이동과 밸런스에 영향을 준다. 또 타격 시 통증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휴식이다. 그러나 삼성 내 비중을 고려하면 피렐라가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피렐라가 3회초 두산 선발 이영하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6.16.

관심이 쏠리는 건 재계약 여부다. 최근 스카우트 사이에선 피렐라가 구단이 제시한 수술 제의를 거부했다는 얘기가 돈다. 선수가 원하는 건 수술이 아닌 재활인데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 아닌 만큼 삼성으로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많이 뛰고 서 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 한쪽(오른쪽)이 심했는데 양쪽에 피로가 다 왔다"며 "수술을 요구한 적은 없다. 수술은 오로지 선수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피렐라는 인성도 굉장히 좋다. 남은 시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피렐라는 데리고 가야 한다. 족저근막염이라고 해도 그렇게 뛰고 치는 선수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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