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엠스플뉴스

'하없노왕' 노진혁 포지션은 왜 유격수 아닌 3루수일까 [엠스플 이슈]

배지헌 기자 입력 2021. 10. 14. 12:50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지난해 ‘김하성 없으면 노진혁이 왕’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주전 유격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노진혁. 그러나 후반기 NC는 노진혁을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김하성 없으면 유격수 왕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노진혁(사진=NC)
 
[엠스플뉴스=고척]
 
NC 다이노스는 주전 2루수, 3루수, 유격수 없이 후반기를 맞이했다. 주전 2루수와 3루수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떨어져 나가고,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허리 부상 때문에 재활조에서 후반기를 시작한 탓이다. 작년 우승 멤버 중에 남은 내야수는 1루수 강진성 하나뿐. 말 그대로 내야가 초토화된 상태로 후반기를 시작한 NC다.
 
젊은 선수들을 동원해 다양한 포지션 실험을 거듭한 NC는 최근 2루수 김주원-3루수 노진혁-유격수 박준영으로 이어지는 새 내야진을 구성했다. 후반기를 유격수로 출발한 김주원이 2루에 자리를 잡았고 박준영이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9월 중순 1군에 돌아온 노진혁은 이후 3루수로 경기에 나오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한 가지 궁금증. 왜 노진혁의 포지션이 유격수가 아닌 3루수일까. 노진혁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NC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팬들 사이에선 ‘김하성 없으면 노진혁이 왕’이란 뜻의 ‘하없노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올해도 전반기 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0.324)과 최다홈런(6개)을 기록하며 김하성 없는 천하를 제패하는 듯 했다.
 
수비 지표를 봐도 노진혁의 가치가 잘 나타난다. 유격수 출전 경기에서 노진혁은 타구처리율 90.86%로 박준영(85.86%)보다 월등히 좋은 지표를 남겼다. 한편 3루수 자리에서는 노진혁이 91.89%, 박준영이 86.60%로 나타났다. 유격수 수비의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노진혁 유격수-박준영 3루수 체제가 좀 더 이상적이다. 
 
하지만 NC는 10월 들어 치른 대부분의 경기에서 노진혁 3루수-박준영 유격수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노진혁의 허리 부상 때문이다. 이동욱 감독은 13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어제(12일) 경기에서도 박병호의 타구는 노진혁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잡지 못했다. 아직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가 않다.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 감독은 “노진혁이 올 시즌 안에 유격수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시즌이 끝난 뒤 상태를 체크해서 내년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유격수 자리를 박준영, 김주원 등의 자원으로 채울 예정”이라 헸다. 노진혁의 허리 상태에 따라 3루수와 유격수 중에 주 포지션을 정해서 맡긴다는 구상이다.
 
공격력에 강점을 지닌 박준영(사진=NC)
 
다만 노진혁이 내년에 유격수로 돌아간다고 해서 자동으로 3루수 자리가 박준영에게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이 감독은 “내년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오영수,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이 있다”며 “꼭 누구를 정해서 3루수, 유격수라고 하기보단 그 선수들을 다 1군에서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누가 나가도 큰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게 우리 팀이 추구할 목표”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오영수, 서호철 둘 다 더블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오영수는 3루수와 1루수를 볼 수 있고 서호철도 2루수까지 소화 가능한 선수다. 여러 조합이 나올 수 있다”면서 “컨디션이나 투수 상대전적 등을 살펴보고 상황에 따라 제일 좋은 선수로 라인업을 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으로선 경쟁자들이 오기 전까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13일 경기에서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4회초 1사 1루에선 송성문의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앞까지 달려가 바스켓 캐치로 처리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5회초 타석에선 키움 선발 안우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148km/h짜리 몸쪽 속구를 빠른 스윙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홈런으로 노진혁과 함께 팀 내 홈런 5위. 멀티 히트와 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의 강점을 발휘해 보인 경기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 MBC PLUS. All Rights Reserved.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