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 부활과 김시래의 분전..삼성이 깨어났다

조홍민 선임기자 2021. 10. 14. 14: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왼쪽)와 포워드 임동섭. KBL 제공


서울 삼성은 농구대잔치 시절은 물론 프로농구 초창기부터 리그 명문 구단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7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2016~17시즌이 마지막. 2000~01시즌 통합 우승,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권을 차지한 이후 리그에서 존재감은 거의 사라졌다.

그런 삼성이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권토중래’를 다짐한다. 삼성의 각성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32)와 포워드 임동섭(31)이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지난 13일 전주 KCC를 접전 끝에 88-86, 2점 차로 누르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시래는 이날 경기에서 빠른 2대2 게임과 함께 앞 선에서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올시즌 가장 많은 18점을 쓸어담고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아이제와 힉스와 찰떡 호흡으로 KCC의 페인트존을 유린했다. 가로채기도 3개나 곁들였다. 빠른 패스와 돌파로 공격을 조율하며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충실히 완수했다.

지난 시즌 도중 이관희(LG)와 트레이드돼 푸른 유니폼을 입게된 김시래는 포인트가드가 약한 삼성에 천군만마 같은 존재가 됐다. 이동엽, 이호현, 김현수 등이 있지만 경험이나 기량에서 김시래를 압도하지 못한다. LG 시절인 2017~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득점력도 갖췄다. 이적 후 다소 부진을 겪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심기일전해 다시 도약을 꿈꾼다.

임동섭은 KCC전에서 종료 1분 37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3점포를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한 것처럼 모처럼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임동섭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2016~17시즌 50경기에 나와 평균 10.5득점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군 복무 이후 부상 등으로 침체를 겪었다. 지난 시즌엔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6득점·2.5리바운드로 기지개를 켜더니 올시즌 부활을 알렸다. 3경기 평균 9.7득점에 2.7리바운드. 개막 첫 두 경기에선 빼어난 기록을 올리진 못했으나 30분 가까운 시간을 뛰며 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세 번째 경기인 KCC전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타임 빠른 슛과 과감한 공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동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목이 쉴 정도로 소리도 지르면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시즌 개막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시래는 임동섭을 보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치켜세웠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