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주간 MVP] 추신수, "한국에 와서 야구하길 참 잘했다"

배영은 2021. 10.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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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추신수가 8회초 2사 만루서 좌월 만루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 하고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5.19.
SSG가 첫가을잔치를 향해 달리고 있는 10월, 베테랑 타자 추신수(39·SSG)가 선봉에 섰다.

추신수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6타점·5득점·11루타·OPS(출루율+장타율) 1.102로 맹활약했다. 주간 타점과 득점 1위다. SSG는 이 기간 4승(2패)을 올려 5위 키움과 간격을 바짝 좁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추신수의 존재감이 가장 절박한 순간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10월 첫째 주 주간 MVP로 추신수를 선정했다.

-SSG의 5강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팀에 1승, 1승이 너무 중요한 시기다. 지금은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날그날 경기에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잊을 정도로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다 보니 주루에서도 좀 더 공격적으로 뛰는 것 같고,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나려는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 끝나간다. "한국에 와서 야구를 하게 돼 정말 좋았다. 처음 결정했을 때 '내가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기겠다' '대기록을 쓰겠다' 같은 욕심은 없었다. 추신수라는 선수가 KBO리그에서 뜀으로써 '한국 야구가 좀 더 인기도 얻고, 관심도 받고,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알게 되면 좋겠다'는 게 원하는 부분이었다. 막상 한국 생활을 통해 많은 걸 직접 느끼고 지켜보면서 내가 아니라 많은 후배, 어쩌면 후배들의 자식들을 위해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앞으로 5년, 10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야구를 하러 한국에 왔지만, 야구 외에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것 같아서 후회가 없다. 한국의 동료, 후배들과 야구를 같이 하는 게 나의 목표이고 꿈이었기 때문에 마무리만 잘한다면 아주 좋은 1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직접 경험한 SSG 선수들은 어땠나. "미국에서 계약한 뒤 들었던 그대로다. 다들 정말 순수하고 착하면서 이기려고 하는 정신력도 강하다. 내가 따로 도와줄 게 없더라. 난 그냥 그동안 하던 대로 했고, 몇몇 선수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먼저 와서 질문도 던지고 그랬다. 무엇보다 (김) 강민이가 동기라서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강민이가 없었다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렸을 것 같다. 친구가 있어서 여러모로 수월했다."

-한국에서의 첫 가을야구도 의미가 있을 텐데. "선수라면 누구나 가을야구를 목표로 훈련하고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매년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그 기회를 잡기가 정말 힘들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팬들이 야구장에 오지 못했고, 그 탓에 내가 한국에서 느끼고 싶었던 100%를 다 채우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우리 팀 선수들도 다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끝나봐야 아는 거니까 항상 '가을 야구에 가든, 못 가든 후회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하면서 하나로 잘 뭉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을 참고 뛴 거로 안다. "메이저리그에서 162경기를 치르다 보면 진짜 100%의 컨디션으로 나가는 경기는 10게임도 채 안 된다. 몸이 어딘가 안 좋을 때도 그 부분을 잘 견디고 나가서 뛰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그런 점도 내가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였다.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 나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껴야 하고,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걸 선수들 스스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이 시간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어릴 때는 평생 야구할 줄 알았지만, 이제 야구를 그만둬야 할 시기가 다가오다 보니 유니폼을 입고 나가서 운동장에 있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다. 그래서 사실 아파도 빠지기 싫은 거다. 내가 빠졌는데 누군가 내 자리를 대신해서 잘해버리면 경기에 나가기가 어려워지지 않나. 미국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던 거 같다. 선수들, 특히 우리 팀 후배들이 그런 강인한 정신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섰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올해 야구단을 인수한 SSG 정용진 구단주의 애정도 큰 화제가 됐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는 (구단주의 그런 애정이) 매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큰 기업에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고,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얼마나 많겠나. 그런데도 구단주가 야구단에 이렇게 크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걸 다들 실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관심을 받기란 정말 쉽지 않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밖에 없고, 그게 가장 큰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은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다들 굉장히 감사해 하면서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내년 시즌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나.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확답하기는 어렵다. 결정하기 참 어려운 문제고,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도 있고, 여러 상황이 있다 보니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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