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자매' 쌍둥이는 떠났다..박미희의 당부 "지금 선수들에 신경 써 주세요"

이후광 2021. 10.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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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학폭 논란'으로 구단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를 잊고 새 출발한다.

김연경은 1년 계약 만료 후 중국리그 복귀를 택했고, 시즌 도중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는 구단의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및 선수 등록 포기와 함께 그리스로 도피 이적했다.

새판짜기라는 단어에 걸맞게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흔적은 거의 지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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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 KOVO 제공

[OSEN=청담,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이 ‘학폭 논란’으로 구단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를 잊고 새 출발한다.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모든 구성원이 ‘원 팀’으로 똘똘 뭉쳐 다시 인기 구단 반열에 복귀한다는 각오다.

지난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박 감독은 “아시다시피 많은 선수들이 빠졌고, 우리에게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훈련량을 많이 늘렸고,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목표치를 정해줬다. 각자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달라진 시즌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3명의 에이스가 한 번에 팀을 이탈했다. 김연경은 1년 계약 만료 후 중국리그 복귀를 택했고, 시즌 도중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는 구단의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및 선수 등록 포기와 함께 그리스로 도피 이적했다. 김연경, 이재영은 주전 레프트, 이다영은 세터를 담당했던 핵심 선수들. 이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새판짜기가 불가피했다.

우승후보에서 1년만에 언더독이 된 기분은 어떨까. 작년 미디어데이서 5개 구단의 우승후보 지목에 부담을 느꼈던 박 감독은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힘든 부분이 있다”며 “첫 고민은 팀 전력에 있다. 행복한 배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는데 행복하려면 이겨야 한다. 다만 상위권이 너무 박빙이라 현재 우리 전력 구성으로는 어느 한 팀도 타깃으로 삼을 수 없다. 흐름에 따라 시즌을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판짜기라는 단어에 걸맞게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흔적은 거의 지워진 상태다. 새 주장으로 임명된 김미연이 돌아온 김해란과 함께 선수단을 잘 통솔하고 있고, 레프트에서는 김미연, 김다은, 최윤이, 박현주 등이 무한 경쟁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다영이 담당했던 세터도 큰 걱정은 없다. 박 감독은 “김다솔이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싶다. 언니 모습이 나온다”라며 새로운 주전 세터의 탄생을 알렸다.

다만, 배구 섹션에는 여전히 이재영-이다영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흥국생명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들이 계속 노출되는 게 그리 달갑진 않다. 두 선수의 기사 메인 사진은 대부분 흥국생명 시절 모습이다. 박 감독은 “컵대회 때도 가끔 (쌍둥이자매)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현재 선수들에 초점을 맞춰주면 좋겠다. 또 시즌을 시작하면 우리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당부했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목표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지난해 이맘때처럼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이 되는 것이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로 받은 상처를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고 팀 전력이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박 감독은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는 구단보다는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할 것이고, 안 되는 경기도 많겠지만 점점 잘 되는 경기가 많아지게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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